근사했던 공덕역 맛집
얼마 전에 동창들과 먹방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두 달 정도를 미뤘던지라 이번에는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이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저 또한 고민 끝에 오래간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부에서 접했던 음식도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공덕역 맛집에서 하게 되었는지라,
정말로 운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칼칼한 국물의 맛이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도록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가 있었고,
생태찌개만의 특별한 고소함을 즐기게끔 넉넉하게 알도 보였습니다.
냉동과 생고기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 이번에 새삼 많이 느낄 수가 있었는데
덕분에 이 곳에서 먹고 다른 데서 앞으로 즐길 수 있을런지 한편으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다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그런지 많이 반가워서 술도 한 잔 하며
먹을까도 했지만 이번에는 가볍게 식사만 했지요.
하지만 이번 이 사태가 수그러지면 꼭 다시 와서 술도 곁들이기도 했답니다.
아주 세련된 블루 컬러감이 도는 간판에 동해안 생태찌개라고 적혀 있었고,
아래에 동그라미는 조명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운탕을 비롯해서 각종 생선류의 메뉴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곳이라서
앞쪽에 수조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마치 여기가 바다인냥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싱싱한 해산물들도 많이 있었는데.
멍게를 보통 다른 횟집에서도 먹기는 하지만 이렇게 붉은 빛이 선명하고 예쁜 색인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말입니다.
보통 바다가 인접해 있는 곳에 여행을 가서야 볼 법한 신선도를 이 곳에서는 사전에 충분히
느껴져서 그런지 굳이 멀리가서 먹을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손소독제였습니다.
이제 어느 곳에 가도 필수적으로 놓여 있는 듯 한데 이 곳에도 손님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들어갈 때 한번, 식사 후에 나올 때 한 번씩 짜서 깨끗하게 손을 소독할 수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작은 습관을 기르게끔 해주는 게 이번 사태를 조용히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이른 시간에 만났고,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왔는데.
오전 10시 오픈인 곳이라 조용한 편이었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내부를 편히 볼 수 있었습니다.
4인석으로 되어 있는 테이블 중앙에는 버너가 세팅되어 있었고,
수저통은 2개 당 하나씩 중앙에 놓여 있었습니다.
은은하게 비춰주는 노란색깔의 조명은 내부를 좀 더 따뜻하게 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다양하게 있는 편이었는데.
저희는 우선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생태찌개부터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아, 물론 이 것만 먹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쭈욱 스캔을 좀 더 하기로 했고.
공덕역 맛집까지 왔는데 한 가지만 먹기엔 많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식사메뉴 이외에 안주나 찜도 유명한 편이라서 먹을 게 정말 많이 있었고,
수조가 있는 만큼 물고기나 해산물을 회로 먹는 것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라고 합니다
주문을 하고나면 하나 둘씩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스테인리스 접시에 놓여서 제공되기 때문에 훨씬 더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테인레스가 소독이 잘 되는 소재라서 그렇게 생각이 드는것 같습니다
또 빨간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가 있는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은 씹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즙이 양념과 뒤섞여서 얼마나 밸런스가 좋았는지 모릅니다.
감자볶음은 요즘 집에서도 종종 먹는 반찬 중 하나인데.
당근까지 함께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식감과 맛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당근이 지니고 있는 달큰 거리는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울 수록 자꾸만 먹고 싶어져서
젓가락 자주 가곤 했습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반찬이라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아삭한 식감이 선명한 오이무침도 있었습니다.
이건 본연이 가지고 있는 식감 뒤에 오는 시원한 맛이 정말 예술이었는데
그 맛을 돋보이게 해주는 양념도 얼마나 맛이 긍정적이었는지 모를겁니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기본적으로 손맛이 없으면 이렇게 유명할 수가 없는데
역시, 나오는 기본 반찬을 먹어보니 이 곳 사장님이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지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된장에 버무려 무쳐놓은 고추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밥 반찬으로 적합했습니다.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알싸한 맛과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거기에 아사삭, 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식감 또한 너무 좋았고 말입니다.
그냥 먹기에도 좋았지만 확실히 생태찌개에 있는 살코기와 함께 먹었을 때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음식들이 모두 올라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려고 할 때쯤에 뒤 늦게 온 친구가 도착해서
함께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정갈하게 놓여 있는 반찬들과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한 플레이팅을 한 상태로
나오는 찌개는 마치 한정식집에 와서 먹는 기분까지 들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웠던 건 바로 신선한 회가 스끼다시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양도 많은 편이라서 사실 다른 곳에서 주문한 게 잘못 저희 테이블로 나온 거
아니냐고 재차 확인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도톰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 덕분에 입맛이 저절로 쩝쩝 다시게 되었고
한 가지만 나와도 감사한데 나름 다양하게 나와서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었습니다.
멍게는 들어올 때 수조에서 봤던 거라 그런지 어서 집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싱싱한 상태로 있었는지 눈으로 직접 본 거라 그랬던 거겠지요.
확실히 선명한 색감 덕분에 쫄깃함 또한 더더욱 느껴졌고.
곱게 썰어 놓은 사이즈 또한 한 입에 넣어서 즐기기에 알맞아 보였습니다.
침샘폭발이란 건 바로 이럴 때 말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껍데기에 먹음직스럽게 썰어서 올려둔 전복 또한 날 것인 채로 먹는 회 였습니다.
보통 횟집에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렇게 나오는 것 보다는
구이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이 있어서 사실상 맛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요.
한 눈에도 충분히 식감이 좋아보는 상태였기에 사진을 후다닥 찍고 본격적으로
맛깔나게 먹을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먼저 맛을 본 것은 역시나 멍게였습니다.
초장에 살짝만 찍어서 본래 지니고 있는 맛을 더 즐기기로 했는데.
씹는 순간 물컹거리는 게 아니라 쫀쫀 거리는 듯한 쫄깃함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으음, 하는 감탄사를 정말 크게 내뱉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덕에 친구들도 그렇게 맛이 좋냐며 먹어봤고 정말 부산에 와 있는 기분이라며
다들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신선하지 않으면 이렇게 회로 먹을 수 없다는 전복 또한 한 점 집어서 맛을 보니
꼬독거리는 익숙치 않은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씹을수록 점점 더 고소해지는 맛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맛이지요.
공덕역 맛집에서는 이런 걸 올 때마다 즐길 수 있을 듯 하니 다음에 만날 장소도
무조건 이 곳으로 하기로 은연중에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회도 먹어봤는데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부드럽게 꼴깍 하고 바로 삼켜지게 되더군요.
다양하게 있어서 물론 쫄깃한 것도 있었고 꼬독거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저 즐기면서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있어서 그런지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던 관계로 이 곳이
더욱더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정말 기본 음식만 제공되었다는 점!
냄비가 부족할 정도로 가득히 담겨 나온 메인인 생태찌개는 그 동안 다른 곳에서
먹은 것과는 많이 다른 비주얼이었습니다.
모두 끓여진 상태로 나오는 게 아니라 중앙에 놓여 있는 버너 위에 올려두고
불조절을 해가면서 끓여 먹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좀 더 취향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안에는 생태가 들어가 있어서 부드러운 살코기를 먹을 수 있는건 물론이었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잘 배여 있었던지라 먹는 순간 없는 숙취가 해소되는
그런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목구멍으로 들어오는 이 국물은 물론이고 생태가 지니고 있는 맛까지 그동안
먹은 것과 많이 달라 여기만의 비법이 한편으로 궁금해지도 했습니다.
위에 얹어져 있듯이 놓여있던 알 또한 푸짐하게 있었습니다.
어서 맛보고 싶어서 익었다 싶었을 때 냉큼 집어서 앞접시에 담아 넣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나뉘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선호하는 상태입니다.
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꼬숩거리는 맛은 한번 맛보면 계속해서 먹고 싶게끔
하는 중독성까지 여실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법 큰 편인 그릇에 국물을 비롯해 먹을 것들을 듬뿍이 담아두면 김이
폴폴 올라오는 상황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그만큼 국물이 보글거리며 끓었다는 것이겠지요.
본격적으로 섭취할 준비를 모두 끝낸 뒤 밥과 함께 먹어줬는데 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평소 다른 곳에서 먹던 것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아서 조미료 같은 게 많이 들어가지
않았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맛깔나게 먹는 걸 보고는 친구도 한번 먹어보겠다면서 알을 집었지요.
그리고 먹어보고는 두 눈이 크게 떠지면서 예상한 것 이상으로 식감이 좋다며
왜 이걸 이제야 먹어보는 거지, 라며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생긴 걸 보고 처음엔 별로 안 먹고 싶어 했는데 한 번 접해본 뒤로는
가릴 것 없이 제일 먼저 가지고 올 정도로 지금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국물에 살짝 적셔 먹어주면 훨씬 더 맛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먹을수록 개인적으로 저는 손이 향하게 되는 게 이 곳만의 은은한 중독성이 있음을
필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극이 심하고 간이 센 상태로 섭취하게 되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또 양도 많은 편이라서 여럿이서 먹는데도 모자람 없이 모두 제 몫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주문을 하기 전에 고민을 해봤는데 역시 모두가 원하는 생아구찜은 진정으로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생이라는 게 가장 눈에 들어왔는데 어디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었죠.
척 봐도 매콤한 양념과 함께 겉은 가리비로 쭈욱 플레이팅이 되어 있었고,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을까란 생각에 입맛이 절로 다셔졌습니다.
이 아구찜 또한 공덕역 맛집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여러 사람들이 찾는 음식인만큼 맛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고 식감도 너무 좋아서
밥 한그릇은 기본으로 뚝딱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콩나물만 듬뿍 올라가 있는 보통의 다른 가게와는 차이점이 있었고,
덕분에 부드러운 살코기와 아삭한 콩나물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귀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확실하게 활아구를
익힌 것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씹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쥬이시함은 더더욱 만족도를 높여줬습니다.
이 맛이 심심하지 않게끔 콩나물까지 함께 있으니 정말 최강조합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만큼 다음에 와서도 이거 무조건 주문하자며 다들 즐거워 했습니다
찜과 함게 나오는 탕 또한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맛이 좋았는데.
이 것도 끓여서 보글거리는 상태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국물 맛도 시원하고 들어가 있는 야채들도 먹을 때마다 달달거리는 맛이
은은하게 입 안에 퍼져서 여러모로 참 좋았습니다.
위에 있는 알도 고소함이 가득 퍼져서 기대 이상 좋았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알은 제가 사수를 완료했는데.
이럴 때는 스피드가 중요한 법인 듯 하고요.
씹을 때마다 생태찌개와는 또 다른 시원함이 느껴졌고 듬뿍 들어가 있는
야채는 흐물거리지 않고 본연의 식감을 내내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아귀는 씹을수록 쫄깃했고 먹을 때마다 와우,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매콤한 양념은 입맛을 훨씬 더 돋게 해줬습니다.
입가에 묻어나 있는 양념을 혀 끝으로 맛 봤을 때는 더더욱 매콤달콤함을 즐길 수가
있었고, 콩나물 또한 이 것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습니다.
연신 섭취할 때마다 밥생각이 나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물회까지 주문을 해뒀기에
다음에 같이 맛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마지막 메뉴는 물회였는데요.
회만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싱싱함이 돋보였던 멍게를 비롯해서 싱싱한 해산물들이
함께 많이 보였답니다.
그래서 씹을 때마다 바다를 입 안에 머금는 듯한 맛을 이내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양념까지 모두 들어가 있어서 그저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야채와 같이 즐겼을 때 느낄 수 있었던 해산물과 야채류의 어우러짐 또한 새삼
새롭게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공덕역 맛집에서는 물회와 함께 낙지탕탕이도 함께 나왔는데 이 식감이 얼마나
남달랐는지 모릅니다.
같이 넣어서 먹기도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서 역시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맛을 또 즐기기 위해서라도 어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아무튼 다음엔 더 많은 메뉴를 주문해서 좀 더 다양하게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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