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언덕에 우암송시열이 청초안 몽괘벽 새기고 임리정을 본따 세운 팔괘정 논산여행
우리나라 아름다운 계곡의 바위나 전망이 좋고 특이한 곳에 자리잡은 절벽에 이름을 명명하고 글을 새겨 넣기를 즐겨하던 유학자중 한명인 우암송시열이 강경젓갈로 유명한 논산 강경뜰로 흘러드는 금강을 바라보는 바위언덕에도 그흔적을 남겼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본받아 이곳 저곳에 자기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낙서들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도 모른다.
강경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언덕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아래 자리잡은 커다란 바위에 비단강이라고 불리는 금강변에 녹음이 우거진것을 뜻하는 청초안(靑草岸)과 꿈에서나마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소망을 담은 몽괘벽(夢挂壁)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파져 있다.
청초안과 몽괘벽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는 바위절벽 앞에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로 주자학의 대가이자 서인에서 분당된 노론의 영수로 상복을 1년상을 입을지 3년상을 입을지에 대한 예송논쟁으로 당파싸움의 중심에 서서 숙종에 의해 사사되었으나 정조에 의해 성인의 반열인 송자로 불린 우암송시열이 세운 팔괘정이 위치한다.
금강가에 자리잡은 죽림서원을 중심으로 사계 김장생이 세운 임리정 맞은편에 바위언덕에 자리잡은 팔괘정은 우암송시열이 그의 스승인 김장생을 흠모하는 마음을 표현한 건축물로 우암송시열을 따르는 이단하, 윤증, 민정중, 민유중, 권상하, 이여, 정호 등학자와 제자들이 함께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충청남도지정 문화재자료 제75호 지정된 죽림서원은 1626년(인조4년)에 사계 김장생등 유림의 의해서 세워져 최초에는 황산서원이라고 명명되고 문성공 율곡이이와 문간공 우계성혼을 모셨으나 그 뒤 사계 김장생을 추배하고, 현종 6년(1665) 죽림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은 후,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추배하였다.
우암 송시열은 19세의 나이인 1625년(인조 3년) 임리정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던 사계 김장생의 문하생이 되어 근사록, 심경, 가례 등을 수학하면서 고려 문정공 목은 이색의 후손인 도사 이덕사의 딸 한산 이씨와 결혼을 할 정도로 강경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
강경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언덕에 조선 인조 4년(1626)에 지어진 팔괘정은 남향 건물로, 정면 3칸(7.35m) 측면 2칸(4.6m)의 겹처마 팔작지붕형태로 지어진 건축물로 현재는 앞에 건물들이 많이 세워져 그 전망이 예전만 못 한것 같아 안타까운 마을이 들게 한다.
1978년 3월 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팔괘정은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 굳건히 서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굳게 닫힌 문이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유학과 선비들의 몰락이 그대로 재현 한듯한 쓸쓸한 분위기가 역사의 뒤안길을 떠올리게 한다.
팔괘정을 지나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강경뜰과 금강이 어울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등대 모양의 전망대가 세워진 황산근린공원전망대가 나온다
예전에는 황산에서 흘러내린 바위기운이 금강까지 그대로 힘차게 뻗어나갔다고 하는데 일제시대때 그기운을 자르기 위해 도로를 개설하고 바위산을 절개하고 바위를 채굴해서 지금은 그 끝자락만이 금강가에 섬처럼 남아있어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한 일제의 악랄함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금강가에 뚝 떨어진 바위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전망대위에 올라서 눈을 들어 그 너머를 바라다보면 비단강 금강이 흘러가는 주위를 중심으로 금강팔경중 3경인 금강포구, 옥녀봉, 채운산 등이 강경의 들녘과 어울어진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강경읍내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어 준다
충남 논산 기호유학 역사여행
팔괘정 시도유형문화재 제 76호 (1978.03.31 지정)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8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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