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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깊은 제주 성산 맛집

맛집멋집-제주도

by 마패여행 2020. 8. 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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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주 일정에서 가장 감명받았던 식사를 꼽자면
바로 성산읍 시내 쪽에 위치한 흑돼지 전문점에서의
한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흑돼지 근고기는 물론
특수부위까지 고루 섭렵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정감가는 분위기 속에서 먹는 탄탄한 육질의 흑돈이여서 그런지
입안에 쫄깃하게 씹히는 그 식감에 감탄을 금치 못했거든요.
특이 이번에 방문했던 제주 성산 맛집은
옛부터 이어져온 정통 흑돼지 구이의 정석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었는데요.
연탄불로 구워내서 겉 부분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살아있었던 쫄깃한 식감에 제대로 매료되었습니다.

 


서귀포시 일대에도 이런 흑돼지 연탄구이를 표방한
음식점들은 줄 곧 볼 수 있었지만
이 날 찾았던 독고집은 로컬 맛집이라는 점과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특수부위까지 즐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게 되었습니다.
벌겋게 달궈진 연탄불이 불판에 닿으면
놓는 순간부터 두툼한 흑돼지가 빠르게 익기 시작하는데
연탄불의 화력을 새삼 깨달을 수 있을 뿐더러
흑오겹살, 목살 외에 흑돼지 항정살도
맛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볼 수 있었어요.
눈으로 봐도 도톰했던 고깃결은 입 안에 넣으면
진한 육즙과 함께 또 녹아들었는데
잡내가 전혀 없었고 묵직하게 차오르는 듯한 느낌에
고단한 하루 일과가 싹 씻겨내려는 것만 같았네요.

 


이 날에 지인들과 찾았던 독고집은 광치기 해변으로
들어가는 성산읍 시내 쪽이었고
성산일출봉이나 섭지코지, 아쿠아플라넷하고도 모두
접근성이 좋다보니 동부 여행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영업시간이 오후 4시 30분부터 새벽 3시까지로
이 일대 음식점들 중에서는 눈에 띌 만큼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는 점도 인상깊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모든 일과를 마치고 늦게 술한잔 할 겸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더러 계신다고들 합니다.
이번엔 이른 저녁식사를 할 겸 방문했었고
오픈시간에 거의 근접하게 도착해서 인지
이따금 웨이팅이 있다는 집을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제주 성산 맛집 앞에는 사용이 된 연탄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데
왠지 옛날 동네 어느 골목가를 연상시키는 듯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서는 이렇게 늘어진 연탄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보니 종종 이런 연탄들을 보면
옛 추억을 회귀시켜주는 매개체가 되곤 하는데요.
이렇게 다 소진된 연탄재를 보고 있다보면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의 시구가 떠오르곤 합니다.
팍 터지듯 재가 흩날리는게 시원할 것 같아서
당장이라도 발로 뻥 차고 싶다가도
그 시구를 본 이후에는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못하겠더군요.
쌓아져 있는 연탄재를 보니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을까
왠지 또 사색에 잠기기도 했네요.

 


그렇게 들어갔던 내부는 외관에서 느껴졌다 시피
정감가는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요즘 트랜드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투박하면서도 오래된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진짜 맛집에 대한
감성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역시 토박이가 추천해준 흑돼지 전문점의 진가가 느껴졌는데
반대로 원형테이블은 어제 들여놓은 것 처럼
스테인레스가 반짝반짝 빛이 나서
위생관리는 또 철저하게 하는 곳이라는게 느껴졌네요.

 


앞치마나 옷을 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 역시도
무작정 못으로 뚫어놓은 곳에 하나씩 툭툭 걸려져 있었습니다.
투박한듯 또 정이 넘치는게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식사를 하다가 음식이 흘릴 것 같으면
직원분들께 따로 요청을 하지 않더라도
보이는대로 앞치마를 가져다가 쓰거나,
옷을 담을 것이 필요하다면
걸려져 있는 비닐봉지를 자율적으로 가져다 쓸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주문시 첫 세팅은 직원분들께서 도와주시지만
식사를 하다가 부족한 반찬이 생기면
역시 셀프코너를 이용해서 양에 맞게 가져다가
먹는 시스템이었는데요.
셀프코너 하나에도 사장님의 성격이 보이는듯
모든 식기나 반찬들이 아주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놓여있었습니다.
반찬 뿐만 아니라 집게나 가위,
각종 소스류도 취향에 맞게 더해갈 수 있게끔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여러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용하는 셀프코너이지만
흘린 음식 없이 각 찬통에 깔끔하게
담겨 있다는 점도 인상깊었는데요.
그도 그럴법한 것이 직원분들께서 혹여
반찬을 흘리면 바로 치워주시기도 하고
부족한 반찬은 또 가져다 주시면서
상시 관리를 해주고 계셨습니다.
덕분에 셀프코너를 이용하는데도 불편함이 하나 없었고
눈치보지 않고 입맛에 맞는 반찬들을 양껏
가져다가 먹을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우선 자리를 잡은 뒤에는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확인습니다.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고기류부터 세트메뉴,
식사류, 주류로 나뉘어져 있었고
일반 흑돼지 근고기 전문점들 보다
판매하는 품목이 많아서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네요.
저녁이나 새벽에 찾는 손님들은 술 한잔 할겸
찌개종류도 많이 주문하시는지
김치찌개부터 된장찌개, 해장라면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것도 인상깊었구요.
흑오겹살과 함께 항정살을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가 가장 잘 나간다고 하길래 먼저 주문하고
도톰한 흑목살 한근도 단품으로 시켜보았습니다.
600g단위가 아니라 300g, 150g단위로
좋아하는 부위를 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매력적이었던 식당이었습니다.

 


이윽고 기본찬과 흑돈이 테이블에 차려졌는데
눈에 띄게 특징지을만한 메뉴들은 없었지만
그 맛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쌈채소와 고사리나물, 김치 등
대체적으로 흑돈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들 위주로
준비를 해 주셨고 반찬들은 데일리로 직접
만드시기 때문에 그 신선함 또한 남달랐어요.

 


먼저 손이 갔었던 고사리 나물은 방금 볶아져 나온듯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게
고소한 기름냄새와 고사리 특유의
깊이있는 맛이 입에 꼭 맞았습니다.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도 야들야들했고
적당히 촉촉한게 고기와 싸서 먹었을 때의 케미를
궁금하게 만들었는데요.
제주 성산 맛집에서는 간이 너무 쎈 편이 아니라
고사리 특유의 독특한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게끔
담백하게 만들어 주시는게 특징이었습니다.

 


쌈채소는 가장 노멀한 상추와 깻잎, 고추가 나왔는데
고추는 강렬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청양고추로
쌈을 싸서 먹을 때 한 조각씩 잘라서 넣으면
육즙과 함께 알큰하게 퍼지는 맛이
또 개운하게 잡아주었습니다.
확실히 새벽까지 영업을 하기도 하고
회전율 자체가 좋은 식당이여서 그런지
쌈채소도 시든 부분 없이 무척 싱싱해서
고기와 싸서 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이 참 좋았네요.

 


다음은 빛깔이 참 고왔던 배추김치인데요.
배추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어느정도 숙성된 김치의
톡 쏘는 새콤함, 매콤함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줄기부분은 왠지 찌개류를 주문한 다음
밥에 얹어서 먹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고
이파리 부분은 고기에 돌돌 말아서
김치찜처럼 곁들여서 먹으면
다른 양념장 필요 없이 김치와 흑돈이 한껏
어우러진 그 맛에 감탄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쌈무 하나도 시판되는 것이 아니라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것 같았는데요.
수제로 비트물을 들여서 그런지 색은 조금
연한 핑크빛이 돌았지만
기성품처럼 너무 시거나 달지 않아서
고기 본연의 맛에 집중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 자체의 아삭거림과 시원한 맛이
한껏 퍼지며 입맛을 잡아주었는데
쌈무와 곁들이다보면 느끼함이 싹 가시다보니까
고기가 더더욱 물리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어서 명이나물도 국내산만 고집하시는지
결이 질기지 않고 무척이나 보드라웠는데요.
새초롬한듯 달큼하게 퍼지는 간장소스가
명이나물 결 사이사에 제대로 베어 있어서
고기의 간을 맞춰주는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보편적인 고깃집에서는 깻잎장아찌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 곳에선 명이나물을
사용함으로써 제주성산 맛집 프리미엄급 흑돈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인상깊었어요.

 


기본으로 깔리는 밑반찬에 이어
흑돈 퀄리티도 살펴보았는데요.
300g 단위로 주문했던 세트는 물론
단품 목살 역시 도톰한 육질을 자랑했습니다.
두께가 손가락 한 마디는 넘는 듯한 느낌이었고
선홍빛의 진한 색감 사이로 적당한 지방층이
곱게 서려 있어서 입안에 사르르 녹아드는
풍미가 기대되었습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가브리살을
흑돈으로 즐기는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칼집이 고루 베어들어 있었고
고깃 결이 아주 고른게 구웠을 때의
입안에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가브리살 역시 제주 근고기 스타일로
도톰한 상태로 구워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인 흑오겹살은 껍질 부분과
꽤나 굵직한 비계, 살코기가 균등하게 퍼져 있었는데
어느정도 숙성기간을 거친 상태로
고기를 내어주셔서 그런지 분이 난듯
겉 부분이 뽀얀게 특징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방문할 때 마다 줄곧 먹는 흑돈 오겹살이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인생 오겹살을 맛본 것 같아서
꼭 소개를 하고 싶기도 했네요.

 


고기와 함께 연탄관리실에서 달궈진 연탄불을
넣어주시는데 그 상태로 바로 구울 경우
낮은 열 전도율로 인해 고기가 빠르게
익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번 더 달궈진 뒤 불판에까지 열이 전해지면
그제서야 고기를 올려놓고 구워주셨습니다.

 


그렇게 올려진 흑돈 가브리살, 오겹살, 목살은
올려놓는 순간부터 귓가를 자극하는 그 소리와
냄새에 군침이 고였는데요.
식당에 방문하기 전에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허기진 탓도 물론 있겠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듯한 그 자태에
구워지는 동안 침을 꼴깍 삼켰던 기억이 나네요.

 


도톰한 근고기에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사장님의 노하우가
더해지니 갈색빛깔을 띄며 금새 노릇하게 익었는데
연탄구이 특징상 너무 열을 오래 가하면
육즙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익는 족족 바로 먹는게 중요하다고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굴리듯이 고기 겉면의 바삭함을
살려주는게 제주 성산 맛집 키포인트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겉 부분의 크리스피한 식감 뒤로
쫄깃함과 보드라움이 동시에 퍼지는게 기가막혔어요.

 


진짜 제주산 흑돼지 중에서도 질 좋은 것으로만
엄선한 명품 흑돈이여서 그런지
천일염만 살짝 찍어서 먹어도
느껴지는 잡내 없이 물 흐르듯 입안에
팡팡 터지는 듯한 육즙이 끝내줬습니다.
잔잔히 남는 고소함에 한번
그 식감에 한번 더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제주식 연탄구이를 즐길 때 빠지면 아쉬운
멜젓까지 불판에 푹 졸여낸 다음 찍어먹을 수 있다보니
살짝 콤콤한듯 진하게 퍼지는 그 향미에
취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녹진한 소스가 고기 속까지 제대로 스며들면서
깊이있는 육즙과 함께 전해줬던 그 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네요.

 


구워낸 이후에도 어느정도 두툼한 두께감이
살아있었던 흑돈이기 때문에 쌈채소에 좋아하는 재료를
양껏 싸서 먹더라도 그 식감과 육즙이 전해졌는데요.
향긋한 깻잎과 알싸한 파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궁극의 맛을 자아내더라고요.

 


먹다보면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오겹살 부위는
명이나물이나 쌈무 등
새콤달콤한 밑반찬과 곁들였더니
그 맛이 중화되면서 입안 가득
슴슴한 감칠맛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낸 쌈무하고의 궁합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는데
고기와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쌈무가 더해지니
식감적인 부분에서도 재밌고
입 안의 기름기를 잡아주어서 보다 더 깔끔했습니다.
기본적인 맛 자체가 빼어난
흑돈에 다채로운 기본찬을 더해서 먹을 수 있다보니
연탄구이의 각기 다른 매력이 전해지는듯 했어요.

 


이렇게 뛰어났던 메뉴에 하루의 노곤함을
싹 씻어줄 한라산 소주까지 한잔 곁들였는데요.
입맛을 자로잡는 제주 성산 맛집다운 육즙 때문인지 조금
씁쓸할 수 있는 소주의 알콜 향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더라고요.
여태까지 먹었던 고기의 느끼함을 알콜이
말끔히 씻어주는 듯 개운함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일과를 마친 뒤 즐기는 술 한잔 만큼이나
달콤한게 또 있을까 싶은데요.
함께 고생했던 지인들과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좋은 고기에 반주를 더하니
자리가 왠지 더 깊어지는 듯 했습니다.
사실 고기를 먹은 이후에
근처 숙소로 잡아두었던 골든튤립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한 두잔씩 먹다보니 자리가 길어져서
꽤나 늦은 저녁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던 기억이 나네요.

 


소주에 이어 우도 땅콩 막걸리도 끝내준다는
말을 듣고 한잔 들이켰는데
사실 주종불문하고 가리진 않지만
막걸리와 소주는 워낙 상극인지라
평상시 같이 마시진 않거든요.
하지만 안주가 너무 좋기도 하고 자리가 즐거워서
지인이 권해준 막걸리 한잔도
한방울 남김없이 털어마셨습니다.

 


땅콩 특유의 진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단맛이
고루 서려 있는 막걸리였는데요.
탄산감이 너무 심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의 막걸리라서
평상시 알콜의 역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선택해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막걸리 자체가 너무 묵직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흑돈과 곁들여서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거나하게 술한잔씩 곁들인 뒤에는
제주 성산 맛집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꼭 하나씩 주문한다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정감가는 양푼냄비에 잘 익은 묵은지와
흑돈이 푹 끓여져 나왔습니다.
고기를 먹고 난 뒤에는 불판에 얹어서
끓여가면서 먹을 수 있다보니
오랫동안 따뜻한 국물을 즐길 수 있었어요.

 


끓일수록 진해지는 국물은 그 냄새부터 칼칼한게
코 끝을 자극했는데 건더기를 듬뿍 퍼내면
김치와 고기가 그대로 딸려올 정도로
진짜 육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숙성된 묵은지와 명품 흑돈이 우러난 국물은
그야말로 진국이였고 맵칼한 듯 구수했던 국물에
당장이라도 밥을 말아서 먹고 싶을 정도였네요.
찌개에 들어간 고기는 간이 베어 있어서 그런지
매콤달콤한게 구워서 먹을 때 하고는
또 다른 맛이 전해지기도 했어요.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육수추가를 요청드리고
남은 국물에는 라면사리까지 넣어서
아주 알차게 즐겼는데요.
술을 마시고 나니 속이 좀 헛헛한게
탄수화물이 땡기는 타이밍이었는데
진한 육수에 꼬들하게 끓여낸 라면사리까지 곁들이니
왠만한 호텔 뷔페 부럽지 않을 만큼
근사한 한끼를 맛본 기분이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고기를 먹은 뒤에는 냉면이라며
마지막 물냉면까지 알짜배기로 섭렵했는데
육수나 면발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시는지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감칠맛이 살아있었습니다.
살얼음 동동 띄워진 물냉면은
더위를 싹 가시게 하면서 온 몸에 차가운
냉기를 전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푹 끓여낸 라면사리하고는 또 다른 냉면 면발은
쫀득쫀득하면서도 입안에 착 감기는 듯한
찰기가 남달랐는데요.
냉면 면발에 육수가 심심치 않게 베어있어서
밍밍하지 않았고 여태까지 먹었던 식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흑돈 특수부위는 물론 서브메뉴도 다양한 집이라
입맛에 맞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요.
메뉴 가짓수만 많은게 아니라 맛까지 빼어나다보니
더욱 더 만족스러웠던 제주 성산 맛집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일정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던 고깃집이라
꼭 소개를 하고 싶었는데 성산읍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염두해두시고 들려보셔도 좋겠네요.

 

독고집

주 소 :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43-1
전 화 : 064-784-8292
영업시간 : 16:30-익일03:00
휴무일 : 둘째 넷째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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