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천주교성지 복자 박상근 마티아 마원성지 여행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에서 문경시내로 가는 길목 문경온천지구 맞은편 3번국도 옆에 자리잡은 마원1리 마을회관 옆에 조성된 마원성지는 조선 시대 마포원으로 영남대로로 이어지는 호측현(호계리), 견탄원, 토끼비리, 신원, 마포원, 요성역, 신북, 관음원으로 연결되는 중심에 자리잡은 역이었다
마포원은‘마원’ 또는 ‘마판’이라고 불리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신동면 우어리 일부를 병합해 ‘마원리’라 이름을 붙이고 문경군에 편입되었는데 이곳에 30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한 복자 박상근 마티아(1837-1867년)의 묘가 있어서 마원성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복자 박상근 마티아(1837-1867년)는 문경 출신으로 문경관아의 하급 관리인 아전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신유박해 이후 문경 역방으로 숨어든 충청도의 신자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지방인으로서는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입교하여 천주교 교리의 가르침을 착실하게 지키면서 생활하였다.
박상근 마티아는 문경관아에서 아전으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신자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숙모인 홍 마리아와 친척들은 물론, 이웃 사람들에게 열심히 천주교 교리를 가르쳐서 천주교로 인도하여서 칼래(N. Calais, 姜) 신부에게 성사를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칼래(Calais, 姜, 1833-1884년) 신부의 전교 기록(1867년2월13일자 서한)에 박상근 마티아는 좁쌀을 사기 위해 매형과 함께 칼래 신부가 숨어 있던 한실(현 문경시 마성면 성내리) 교우촌에 갔다가 칼래신부의 안전을 위하여 문경읍내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신도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들의 집으로 모셨다
박상근 마티아와 매형은 죽음을 무릅쓰고 신부를 자신의 집에 모셨으나 3일도 되기전에 마을 사람에게 칼래신부를 모신 것을 들켜서 3일 만에 새벽을 틈타 박상근 마티아는 칼래신부를 모시고 허기와 갈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새로운 은신처를 찾기 위해 다시 한실로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한실 교우촌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자 칼래 신부는 함께 움직이다가 박상근 마티아가 잡히게 되면 위험 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지점에서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는데 박상근 마티아는 울면서 이렇게 말하면서 끝까지 함께 하기를 간청하였다고 한다
“제가 신부님 곁을 떠나다니요. 혹시 한실이 습격을 당했다면 신부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렵니까? 은신하실 곳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신부님 곁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함께 가겠습니다. 신부님께서 이 험한 곳에서 돌아가신다면, 저도 기꺼이 따라서 죽겠습니다.”
박상근 마티아는 그러나 결국 칼래 신부의 명에 순명하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병인년 12월 숙모 홍 마리아와 친척 박 막달레나와 함께 박상근 마티아는 관군에 의해 체포되었고 아전으로 재직하면서 평소 친분을 가졌던 문경 현감의 간곡한 배교 권유를 단호하게 물리쳤다
문경 현감의 배교 권유를 물리친 박상근 마티아는 상주로 끌려가서 상주 옥에 갇혀서 갖은 고문과 문초와 형벌을 받으면서도 “천주교를 봉행한다.”고 명백하게 신앙을 증언하면서 어떠한 위협과 형벌에도 굴하지 아니하였고 상주옥에 있으면서도 주변 교인들의 믿음을 상기시켰다
상주 옥에는 문경 인근에서 끌려온 교우들이 40여명이 갇혀 있었는데 박상근 마티아는 형벌을 받고 옥으로 돌아오면 함께 있는 교우들에게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자.’고 권면하였고, 많은 교우들이 그러한 모습에 용기를 얻어 박상근 마티아와 함께 배교하지 않고 순교의 길을 걸었다
상주옥에 갇혀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는 신앙심을 내보인 박상근 마티아는 1867년 1월(음력 1866년 12월) 관장의 명에 따라 옥중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하게 되었는데 순교하기 직전에 박상근 마티아는 성호를 긋고는 예수 마리아를 불러서 신앙심을 지켜냈다
순교 후 가족들이 그의 시신을 찾아다가 고향인 마원리 박씨 문중 선산에 안장하였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였으며 116년간 문중 선산에 묻혀서 잊혀져 가던 박상근 마티아는 1983년 초 안동교구 김욱태 레오 신부가 박씨 문중의 도움을 받아서 찾아내게 되었다
복자 박상근 마티아의 묘는 마원리 박씨 문중 산에 대대로 내려오는 묘중에서 여러 정황과 증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발굴된 묘가 “치명 일기”에서 말하던 순교자 박상근 마티아의 묘인 것으로 확인되어 1985년 9월 15일 마원성지라고 명명한 현재의 위치에 조성한 새 무덤으로 이장하였다.
박상근 마티아를 새롭게 모신 안동 교구는 마원에 순교 성지를 조성키로 결의하고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다각적인 성지 개발 계획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한편 순교자의 뜻을 기리기 위한 현양 대회를 꾸준히 실시하였고 1995년 초 문경지구 사목협의회는 성지 개발을 위해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였다
마원성지에는 경상북도의 사도인 칼래 신부와 순교자 박상근 마티아의 장한 믿음과 숭고한 우정을 상징하는 동상과 대형 십자가(부활하신 예수상), 십자가의 길, 성모상 등을 세우고 1996년 10월 3일 동상 제막식을 가져서 성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박상근 마티아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 방문한 프란치스코(Franciscus)교황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어서 복자의 반열에 올라서 마원성지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문경 천주교성지
마원성지
경북 문경시 문경읍 오서길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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