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조 말기에서부터 조선조로 들어오면서는 대궐이나 사찰 등을 짓는데 많이 사용된 안면송숲이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천수만 방향으로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178-7번지에 건립된 사찰 안면암이 나온다.
안면암은 1998년 법주사의 지명스님을 따르는 신도들이 안면도의 동쪽 바닷가에 건축한 사찰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축된 사찰로 극락보전과 비로전, 나한전, 용왕각, 삼성각을 갖추고 있다
안면암 앞에는 두 개의, 작지만 아름다운 섬이 있다. 왼쪽에 있는 작은섬은 여우섬이고 오른쪽에 있는 섬이
조구널섬이다.
안면암에서 내려다 보면 두섬은 서해에 보이는 다른 작은섬 처럼 그냥 평범해 보이는 섬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안면암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썰물때 이섬들로 걸어 들어 갈수 있도록 100m 길이의 부교를
만들어 놓아 특별한 섬이 되었다.
서해안에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때에는 안면암과 여우섬, 조구널섬 사이에 만들어진 부교가 물위에 떠서
그끝이 떠다니는 배처럼 섬에 닿지 못하고 파도와 싸우는 모습이 견우와 직녀가 서로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연출하고 있다.
밀물때 안면암앞에 놓여진 출렁거리는 부교를 출을 추듯 걸어가서 부교 끝에 서면 금방이라도 부교를 끌고
갈듯 파도치는 바다 저너머 바로 앞에 조구널섬이 바라다 보여 이별의 아픔을 이해 할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서해안에 바닷물이 빠지는 설물때에는 안면암과 여우섬, 조구널섬 사이를 가득 메운 갯벌이 드러나
면서 부교가 여우섬과 조구널섬으로 이어지는 모래톱에 걸쳐져 두섬에 들어가는 오작교 역할을 하게 된다.
썰물시간에 맞추어 안면암앞에 놓인 부교가 갯발위에 사뿐히 놓여지면 다리라기보다는 갯벌위를 다닐수 있는
발판이 되어 부교를 걸어서 여우섬, 조구널섬으로 이어지는 모래톱에 올라설수 있다.
모래톱에 올라서서 조구널섬을 바라보면 섬위로 올라가는 조그만 소로가 보인다
모래톱을 걸어서 이소로를 통해 조구널섬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에 들어온듯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져
돚자리를 깔고 가져온 도시락을 먹어야 할것 기분이 든다.
정원같은 숲길을 지나 조구널섬 끝에 서면 갯벌과 천수만바다건너 새조개축제와 대하축제로 유명한 홍성군
남당항이 아스라이 바라다 보여 갑자기 방향감각이 이상해지는듯한 기분이 든다.
조구널섬에서 북쪽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암반과 소나무가 어울어진 여우섬이 카멜레온처럼 또다른 모습을 볼수
있어 카메라 셔터를 절로 누르게 만든다.
조구널섬 끝에서 암반 사이로 난 바위길을 내려서면 안면암에서 바라보이던 조구널섬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져 다른세상에 온것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두길높이의 바위절벽은 파도가 치는듯 아래쪽은 비어있고 위쪽은 파도끝처럼 구부러져 파도가 화석이 된것같은
착각을 갖게 만든다.
바위절벽아래로는 울퉁불퉁 바위돌이 신기하게 깔여 있어 공룡화석이 묻혀 있는 듯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룡발자국 모양의 웅덩이가 보여 중생대시대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안면암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절경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안면암의 일출 감상포인트는 6월경으로 쌍둥
이섬(여우섬과 조구널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안면암이 위치한 안면도(安眠島)는 태안반도 남단과 연결되어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으로 통일신라시대
에는 고랍국, 고려시대에는 안면소, 광지향, 조선시대에는 안상면, 안하면이라 칭하였으며 임진왜란 후에
안면소, 안면곶이라 불려졌다.
안면도는 원래 육지에 이어져 있었는데 백성들에게 거둔 세곡을 실은 배들이 태안반도 앞바다인 안흥량을
통과하다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빠른데다 암초가 많아 사고가 잦았다.
그래서 조선 인조16년(1638년)에 세곡미의 안전한 수송을 위하여 남면 신온리의 남단 굴항포와 안면곶
창기리 서북단을 절단하여 인공수로를 만든 뒤에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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