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반구대계곡에서 연화산끝자락에 위치한 동매산을 옆으로 하고 대곡천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협곡사이로 난 돌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울주 천전리 각석을 만나게 된다.
천전리 각석을 찾아가려면 35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앞으로 흐르는 구량천을 만나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난 터널 방향으로 들어서서 대곡댐 방향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다
보면 표지판이 나온다.
반구대를 가기위해서는 대곡천 위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 작은 언덕을 돌아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한가지 황당한것은 천전리 각석입구가 사유지로 되어 있어 주차할곳도 마당치않고 사유지를 통해 들어가야
해서 매우 어정쩡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보의 관리실태가 엉망인것이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최소한 주차장이나 입구는 확보를 해야 하지
않나 싶은 안타까움이 드는 곳중의 한곳이다.
울주 천전리 각석(蔚州川前里刻石)은 1970년 12월에 동국대학교 박물관 학술조사단에 의하여 발견되었으며
1973년 5월 4일에 국보 제147호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우리조상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
이다.
큰 절벽, 동굴 안 벽면 등에 사물이나 기호를 쪼기, 새기기, 칠하기 등의 기법으로 그린 그림을 바위그림,
암각화(巖刻畵)라고 한다. 바위그림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에서도 발견되지만, 전형적인 사례들은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주로 찾아진다. 바위그림은 대개의 경우, 풍요, 다산 제의의 산물로 이해
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 207-8번지에 위치한 천전리 각석에는 선사시대인 신석기시대의 흔적을 비롯
하여 역사시대인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흔적인 선각화와 명문이 새겨져 있어
우리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다.
천전리 각석은 가로 9.5m, 높이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위면에 조각이 가득하다. 바위면은 아래를
향하여 약 15˚각도로 기울어져 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보존
될 수 있었다.
천전리 각석에는 체장동물의 교미장면 및 사람얼굴한 호랑이 부분부터 뱀을 상징하는 세로 굽은 무늬 및
가지무늬 부분등 10가지 주요부분의 암각화가 그려져 있어 울주 천전리 각석 안내 팜플렛을 꼭 챙겨서
함께 보아야 의미를 파악할수 있다(현장에 비치되어 있지만 만약을 대비해 미리 챙겨가야 낭패를 면할수 있다.)
바위면에는 상하 2단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내용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기하학무늬와 인물상,
동물상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는 신라시대 선각(線刻)그림과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기하학무늬(幾何學紋)는 마름모무늬 둥근무늬, 우렁무늬, 물결무늬, 가지무늬 등 다양하며, 각 무늬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되고 있다. 동물상은 왼쪽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데 사슴, 호랑이, 기다란 이형동물들이
주로 암수 두 마리가 마주 보면서 서 있는 특이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우렁무늬, 사슴, 물고기, 새, 뱀, 사람얼굴상 등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당시의
풍요의식과 관련된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부의 기마행렬, 배의 항해 모습, 용, 말, 사슴 그림, 300여 자의
명문은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이 남긴 것으로 신라사람들이 삼국시대 이래 이곳을 성지(聖地)로 여겼
음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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