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설경이 있는 담양 관방제림
폭설이 쏟아지는 12월 18일 담양천변을 굳건히 지키면서 담양시내를 보호하고 있다는 담양 관방
제림에 찾아갔다.
죽녹원과 담양시내를 한눈에 굽어볼수 있는 남산의 팔각정 사이를 흐르는 담양천변을 수호하듯
심어져 있는 담양 관방제림은 수목이 우거진 여름을 지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에도 그 자
리를 지키면서 아름다운 설경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반겼다.
낙엽마저 모두 떨어진 나뭇가지위를 감싸듯 하얀 눈이 나뭇잎을 대신하는 아름다운 설경위로
담양천에 비치는 관방제림의 활열수림들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겨울여행의 또다른 추억을
안겨 주었다.
담양천위에 놓여져 관방제림을 이어지는 돌다리위에 겨울여행을 온 연인들의 모습은 데이트코
스로 그 명성을 떨치면서 이곳에서 찾아온 연인들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
다는 관방제림의 전설을 보여 주는 것만 같았다.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는 담양천의 북쪽 언덕에 따라 관방제림이 조성되어 있는데 제방을 따라
각종의 노거목이 줄지어 서 있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까지 이어지는데 현재는 수
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말하는 관방제
(官防堤)는 천변리의 우시장까지를 말하고 그 길이는 약 2㎞에 이르고 있다.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
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그중 푸조나무가 그 숫자가 많은데 주목된다. 푸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
고, 잎의 아랫쪽이 좌우부동(左右不同)이고 표면은 거칠고 잎의 기부에 3행맥(三行脈)이 발달
하고 곁맥은 직선적으로 발달해서 잎의 가장자리까지 도달한다. 자람이 빠르고 심근성(深根性
)이다.
담양의 관방제림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으로 우리 선조들
의 자연재해를 막는 지혜를 알 수 있는 역사 및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
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남산리일원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의 크기도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m 정도의 것부터 5.3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나무의 수령은 최고 300년이 된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은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모델로 알려진 조선 인조 26년(1648) 당시의
부사 성이성(府使 成以性)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府使 黃鍾林)이 다시 이 제방을 축조하면서 그 위에 숲
을 조성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처럼 예로부터 산록이나 수변 또는 평야지대에 임야구역을 설치하고 보호하여 특이한 임상을
갖춘 곳을 임수(林藪)라 한다. 임수의 종류를 나누어 보면 종교적 임수, 교육적 임수, 풍치적
임수, 보안적 임수, 농리적 임수 등 그 임상과 입지조건 또는 설치의식에 따라 구분된다.
전남에는 완도 갈지리 임수, 곡성읍 읍내리 임수, 곡성 오곡면 외천 임수, 광양 인서리 임수,
광주 경양제 임수 등 몇 군데가 있으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그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 담양 관방제 임수이다.
2004년에는 산림청이 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주)유한킴벌리 등과 공동 주최한 ‘제5회 아름
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죽녹원 전망대에서 관방제림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데 그중간에 전봇대와
콘테이너박스 서너개가 설치되어 있어서 전체 미관을 흐리고 있는것이다.
전봇대야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직후 목포에 있는 전봇대 한개가 철거하고 더이상은 철거하지
못할정도로 예산문제나 부처간의 협의로 어쩔수 없다지만 컨터네이박스는 담양의 상징인 대나
무를 심거나 컨테이너박스에 대나무를 부착하여 미관을 살리는것을 어떨까 생각하면서 관장제
림을 떠나 여행길을 이어갔다.
[관련자료]
http://blog.naver.com/namd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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