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도 모르는 안덕면 논오름의 숨겨진 상흔 일제땅굴 탐사 여행
제주도 368개의 오름중에 곶자왈 중심에 수많은 오름을 거느린듯 안덕곶자왈에 자리잡고 한라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오른편으로 멀리 마라도와 제주도의 푸른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오름은 안덕면 상창리 2770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논오름(높이 186m 넓이 56m)이 유일 할것이다
접근도 쉬어서 오솔길이 상창리 숲길에서 논오름 중턱까지 소로가 이어져 가벼운 마음으로 산보하듯이 오르면 일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자연과 주변에 이어지는 오름들의 선들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광경에 할말을 잃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논오름 발아래로 언덕 곶자왈의 자연생태계를 이루는 수많은 식물과 관목들이 자연그대로 살아 있어 제주도의 살아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어 그감동 또한 이곳을 찾는 이에게 또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논오름 정상에 오리 세 마리가 뛰둥대면서 오름을 돌아다니다가 논오름 정상 아래자락에 있는 연못에서 목을 축이고 아침이면 오리알을 낳은 모습은 살아있는 자연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것만 같다.
이렇게 아름답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논오름 지하에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숨겨진 상흔인 일제땅굴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제주도민들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일제식민지 치하에 제주도에는 태평양전쟁의 최후 결전지를 만들기 위해 일본군 제111사단 3개연대 1만2천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 3개연대중에서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관동군에서 특별배속된 243연대가 주둔한 지역이 군산 북쪽에 자리잡은 논오름이었다.
논오름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제주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산방산을 비롯하여 광해악, 밝은오름, 북오름, 병악, 작은병악, 개오름, 원물오름, 간남오름, 월라봉, 군산, 단산 등 수많은 오름들이 보일듯 말듯 사방에 둘러쳐져 있어 논오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논오름 산중턱 여기저기에는 고개만 숙이면 편하게 들어갈수 있는 지하 땅굴 십여개가 산재해 있어 일본군이 일본본토가 아닌 이곳 제주도에서 전쟁을 치르기위해 이곳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한눈에 알수가 있다.
논오름 정상부근에서 북동쪽인 한라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언덕배기 아래를 내려다보면 유채꽃이 지고난 자리에 유채씨가 달린 유채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유채밭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 여기저기에 문제의 지하땅굴이 자리잡고 있다.
논오름펜션 옆길로 해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낫으로 베어가면서 유채밭가에 자라고 있는 나무세그루 아래쪽으로 돌아내려가니 악마의 아가리 같은 검은동굴 입구가 찔레꽃 가시를 방어무기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찔레꽃가지를 낫으로 잘라내고 동굴속으로 들어가니 유채꽃가에 자리잡은 세그루 나무사이로 하늘로 향한 숨구멍이 뚫려있어 이곳이 얼마나 치밀하고 정밀하게 만들어진 지하요새인가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아래로 좌우로 지하로 연결되는 두개의 지하갱도가 만들어져 있어 이곳을 찾는이들의 등골을 오색하게 만들었다.
만약에 일본군들의 작전대로 이곳 제주도가 2차대전둥 가장 치열했다는 태평양전쟁의 무대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하니 분노와 아찔함에 절로 주먹이 불끈쥐어졌다.
지하땅굴의 보존상태가 어떤상황인지 알수 없기에 입구에서 들어가서 한번둘러보고 다시 나와 유채밭둑길을 따라 옆으로 한 오분 걸어가니 또다른 지하땅굴 입구가 자리잡고 있었다.
금년 여름에 제주도여행 가시분들은 이곳 논오름에 올라서 일본군이 파놓은 지하땅굴을 둘러보면서 힘을 길러야 이런치욕을 받지않는다는 각오와 역사의 한순간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잠시나마 가질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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