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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향을 피워내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충청도 여행지

by 마패여행 2010. 9.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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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향을 피워내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금강 또는 백마강이라고 불리는 풍요로운 강가에 자리잡은 부여는 백제문화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완성기라고 할수 있는 사비백제의 왕도로서 그 발자취와 참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 아래 1929년 발족된 부여고적보존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80여년에 이르는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금성리 1번지에 자리잡은 국립부여박물관은 대지면적 : 61,429㎡, 건축면적 : 6,000.92㎡, 연면적 : 9,735.07㎡의 규모에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박만식교수기증실, 야외전시, 특별전시, 3D사이버투어 등 다양한 전시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 입구에는 당시의 마을 모습과 집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여 송국리 유적의 자연환경과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청동기시대의 마을과 집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반달돌칼·간돌검 등의 석기, 송국리형토기ㆍ붉은간토기 등의 토기, 한국식동검ㆍ동경ㆍ동과 등의 각종 청동기를 전시하고 있으며 도가니, 거푸집 등의 모형을 진열하여 청동기의 제작방법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초기철기시대, 원삼국시대 그리고 부여 논치 제사유적 출토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먼저 사비시대 전야 충남지역의 모습과 칠지도로 대변되는 근초고왕대 백제의 성장을 들려준다. 이어 부여 중심의 백제유적 영상물과 연표를 통해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기획도시, 국제도시로서의 왕도 사비와 행정을 표석과 목간, 벼루를 통해 살펴본다. 이어 의식주 등 생활유물을 통해 백제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주거, 음식, 잡용과 토기, 복식과 장신구를 통해 훑어본다.

 

그리고 백제 나성과 능산리 무덤들 사이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된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국립부여박물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높이 64㎝, 무게 11.8㎏이나 되는 대형 향로로, 크게 몸체와 뚜껑으로 구분되며 위에 부착한 봉황과 받침대를 포함하면 4부분으로 구성된다.

 

뚜껑에는 23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첩첩산중을 이루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피리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와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6인의 인물상과 봉황, 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 호랑이, 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이 밖에 6개의 나무와 12개의 바위, 산 중턱에 있는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폭포, 호수 등이 변화무쌍하게 표현되어 있다.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힘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켜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적 특징이라 하겠다. 봉황 앞 가슴과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향 연기를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수 있게 하였다.

 

몸체는 활짝 피어난 연꽃을 연상시킨다. 연잎의 표면에는 불사조와 물고기, 사슴, 학 등 26마리의 동물이 배치되어 있다. 받침대는 몸체의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 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이 향로는 중국 한나라에서 유행한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중국과 달리 산들이 독립적·입체적이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창의성과 조형성이 뛰어나고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 복합성까지 보이고 있어 백제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 제조기술까지도 파악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그옆에 자리잡은 국보 제288호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은 백제 때 사리를 보관하는 용기로, 능산리 절터의 중앙부에 자리한 목탑 자리 아래에서 나왔다. 이 사리감은 백제 역사 연구에 새로운 금석문 자료로서 백제와 중국과의 문화교류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며, 사리를 봉안한 연대와 공양자가 분명하고, 백제 절터로서는 절의 창건연대가 당시의 유물에 의해 최초로 밝혀진 작품이다.

 

이어 익산 왕궁리 기와와 공방유물을 통해 무왕대 정치를 이해하고, 무기와 전쟁을 통해 격렬했던 삼국시대 백제의 전쟁을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백제 의자왕 때의 대신이었던 사택지적이 남긴 국립부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백제시대의 유일한 석비인 사택지적비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유행한 사륙병려체(四六騈驪體)로 된 아름다운 문장이 담겨있고, 글씨에서는 웅건한 힘이 느껴져 당시의 문화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백제 의자왕 14년(654)에 세운 비로, 이 비를 통해 백제에 이미 도교가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제3전시실에서는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백제의 불상들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대외교류코너에서는 탁월한 국제감각을 지녔던 백제인의 세계를 향해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축과 기와코너에서는 이웃나라에 절과 탑을 세워줄 정도로 뛰어났던 백제의 건축기술과 기와 한 장에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했던 백제 장인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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