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민들의 애환과 삶이 서려있는 석포옛길에서 섬단풍에 취하다
가을이 깊어가던 11월중순 울릉도 여행길에 육지보다 온화한 기운 때문에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울릉도 숲길중의 내수전망대에서 섬목으로 넘어가는 석포옛길을 찾았다.
울릉도 숲길은 천부-죽암-석포-내수전망대-저동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폭퐁우로 출항이 불가능할 때 저동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행로로 저동-에서 현포간 25km 구간인데 이번에 걸은길은 3.4km 구간의 석포옛길이었다.
아주 오래전 이길은 저동-장재-나리분지를 넘는 길 다음으로 북면을 오가는 이들의 유일한 큰길이었으나 저동항에서 섬목까지 4.4Km 일주도로 미개설 구간에 충무호라는 도선이 다니면서 서서히 쇠퇴되어 가던길을 울릉군청에서 숲길로 복원하였다.
울릉숲길은 계절마다 신비의섬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로 울릉도 고사리를 비롯한 특산식물들이 숲길가에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반겨주는 곳이다.
석포옛길을 들어서서 조금 걷다보면 휘어지는 길가에 물개가 앉아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바위가 길가에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지켜보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이숲길에는 그 옛날 울릉도 인구가 비공식 자료로 30,000명이 넘던 시절에는 중간 중간에 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집터였다는 흔적만 겨우 느낄 수 있는 곳이 길가에 스쳐 지나갈 뿐이다
여행 기간중 우중이나 해빙기등 일기가 고르지 못한날 만약 이길을 이용하게 된다면 산기슭등에서 갑자기 굴러내려오는 낙석에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한다.
석포옛길 중간에 정매화곡 쉼터가 나오는데 토착민 "정매화 "라는 사람이 살던 외딴집이 있었다 하여 " 정매화골 "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1962년 9월 이효영씨부부가 삼남매와 함께 정착하여 1981년까지 19년동안 거주하면서 노상에 폭설또는 폭우속에 조난을 당한 30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아름다운 미담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울릉도에는 육지에서 보기힘든 단풍나무인 섬단풍과 우산고로쇠등 울릉도만의 특성을 지닌 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는데 가을을 맞아 아름다운 색동옷을 갈아입고 울릉숲길을 걷는 나그네의 발길에 멈추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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