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에 산속에서 발견되어 백제의미소로 불리는 서산 마애삼존불상
가야산 용현계곡 중간 지점에 계곡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서 바위 산길을 십여분 올라가다보면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서산마애삼존불을 자리잡고 있다.
바위절벽에 새겨진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이 발견 된것은 1952년 보원사지를 발굴하기 위해서 가야산을 용현계곡 발굴조사지에 파견나온 조사단으로 황수영박사가 이곳에서 머물면서 동네 주민을 만나서 이야기 하던 중 산중턱에 남편하고 마누라하고 첩이 새겨진 희한한 바위가 있는데 본처는 등을 약간 돌리고 있고 첩은 앉아서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용용죽겠지 하는 형태로 새겨져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서 발견한 것이 바위절벽에 새겨진 마애삼존불이었다.
천여년전에 바위에 조성된 국보가 촌노의 농담 한마디에 세상을 빛을 보게 된것이니 아직도 세상에 숨어 있는 보물들이 많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일화이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걸작인 서산마애삼존불은 1952년에 발견되고 1962년에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었으니 그때 당시 마애 삼존불을 발견하고 나서 학계의 흥분을 짐작 할 수 있다.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산마애삼존불은 백제후기 조성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조형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띄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반추할수 있다.
보호각이 설치되어 있을 때는 전등을 단 장대를 이용해서 이동하면서 보면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지는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보호각을 해체한 이후 자연의 빛에 노출되니 더 부드러운 미소가 백제인의 예술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마애삼존불은 중앙에 연꽃잎을 새긴 대좌 위에 서 있는 본존불인 석가여래입상은 동그란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겨져 있고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양팔에 걸쳐 평행호선으로 길게 주름져 있어 입체감을 느끼게 하며 생동감을 주고 있다.
보는 방향으로 왼쪽의 보살입상은 본존불과 통통하면서 약간 긴 얼굴에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고 머리에 관을 쓰고 있으며 상체는 옷을 벗은 상태로 목걸이만 장식하고 치마는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오른쪽의 반가사유상은 촌노의 말처럼 앉아 있는 자세로 오른손가락을 볼에 대고 만면에 미소를 띤 둥글고 살찐 얼굴이다. 두 팔은 크게 손상을 입었으나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세련된 조각 솜씨를 볼 수 있다.
서산지역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 마애불은 당시의 활발했던 중국과의 문화교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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