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동안 수천명의 양민을 생매장, 자리개질 등으로 학살한 슬픈장소 해미순교성지
서산시 해미읍성은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하여,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조선초기에 건축된 대표적인 석성으로 태종 14년(1414)부터 효종 2년(1651)까지 천여명의 군사가 주둔하던 군사시설로 조선말에는 읍성으로 성격이 격하되어 호서좌영이 설치되고 겸영장이 현감의 임무와 내포지방 12개 군현의 병권을 관장하였다.
내륙지방에서 서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잡은 해미읍성은 천주교 순교 성지로 유명해 그동안 여러차례 들렸는데 해미읍성은 순교에 대한 역사와 호야나무가 남아 있고 그시절을 되새겨 볼수 있는 단순한 시설만 존재해서 머릿속으로 그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해미읍성을 다녀가면서 뭔가 미진한 여운을 남기면서 그옆에 있는 순교성지를 멀리 보면서 종교시설일거라는 생각에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여행길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해미순교성지인 여숫골을 찾았다.
1801년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백여년의 세월동안 사교라는 오명과 유교의 오랜 병폐인 당파싸움의 희생양으로 수천명의 양민들이 무차별하게 참살을 당했던 곳이 바로 해미순교성지였다.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으로 천주교신자들의 머리채를 매달아서 고문을 했던 호야나무라 불리는 회화나무와 교인들을 볏단처럼 자리개질하여 돌에 내래쳐 죽였던 자리개돌과 생매장했던 흔적이 순교성지인 여숫골에서 만나게 된다.
속칭 "해뫼"라 일컬어지는 해미 고을을 관장하던 내포일원의 해안 국토수비를 명목으로 진영장은 국사범을 독자적으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1790년대부터 1880년대에 이르는 100여년간,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대량 처형한 악명을 떨쳤던 곳이다
병인대박해 때만 해도 조정에 보고된 해미 진영의 천주교 신자 처결의 숫자가 1천여 명으로 기록되고 있을 정도로 오랜세월 박해가 자행된 해미 진영 두 채의 큰 감옥에는 한티고개를 넘어 내포 지방에 끌려온 천주학 죄인들이 항상 가득하였다고 전해온다.
이렇게 내포에서 끌려와 감옥에 갇혀 있던 그 많은 순교 선열들을 군졸들은 매일같이 해미 진영 서문 밖에 끌어내어 팔다리를 들어 돌다리에 내던지는 자리개질을 비롯하여 교수, 참수, 압사형, 생매장 등 상상할수 없는 만행을 자행하여 지옥의 광경을 연출하였다.
1866년 병인년으로부터 1868년 무진년에 이르는 대박해 때에는, 많은양민들을 한꺼번에 죽이기 위해 십수명식 서문밖으로 데려나가 큰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리는 생매장형을 하거나 여름철에 개울이 물이 넘칠때에는 둠벙에 죄인들을 꽁꽁 묶어 수장하였는데 천주학 죄수들을 빠뜨려 죽인 둠벙이라 해서 죄인 둠벙이라 불리다가 진둠벙이라 불리고 있다.
해미순교성지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기전까는 농부의 연장 끝에 걸려들어 버려지던 뼈들이 많았다 하는데 이 때 캐어내던 뼈들은 수직으로 서있는 채 발견되어 사람을 산채로 생매장했다는 흔적을 보여준다.
해미 진영 서문 밖에 양민들을 돌다리에 패대기치던 자리개질을 하던 역사적 유적인 자리개돌 원석인 돌다리는 도로공사로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2009년 1월 8일에 여숫골 순교자 기념관 맞은편에 옮겨 보존되어 있고 그 터에는 모조품이 자리를 하고 있다.
1935년도(일제 시대) 서산 본당의 범 베드로 신부 지도하에 순교자의 해미읍성 서문밖 생매장지에서 유해 발굴 때 수습된 유해 일부와 유품 성물은 30리 밖 상홍리 공소에 임시 안장되었다가, 1995년 9월 20일 유해 발굴터인 원위치로 안장하고 유해 발굴지 인근인 하천 위에 16m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조형물인 해미 순교탑이 세워졌다.
"예수 마리아!" 기도 소리가 울려 퍼져 "여수머리"로 불리다가 "여숫골"이라는 불리게된 해미순교성지는 2000년 8월 기공식을 하였고 2003년 6월 17일 기념 성전을 건립하여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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