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을 견디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매화 형상의 길지에 자리잡은 매산고택
영천의 3대 길지 중 양택지로 손꼽는 매곡 마을은 매산고택을 중심으로 서쪽에 산수정, 남쪽에 산천정, 북쪽에는 향양정이 자리를 잡고 있어 조선후기 당시의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매곡을 빼곡이 둘러싼 주변 산자락들은 마치 꽃술을 감추고 보호하는 꽃잎처럼 겹겹이 둘러쳐져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30여 호의 집들이 계곡을 따라 나란히 자리잡은 마을에 보현산 정맥의 주봉 기룡산 에서 매화가지가 아래로 뻗어 내리 듯한 형용에 땅에 떨어진 매화의 꽃술에 해당하는 자리에 고색창연한 고가가 남서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뒷산의 주령은 매화의 가지처럼 완만하게 뻗어 내리는데 반해, 앞의 산자락은 가파른 절벽처럼 가깝게 세모꼴을 하고, 흡사 나비의 모습이 되어 이곳 매화꽃을 향해 날개 짓을 하는 형국이라 했다.
풍수지리학상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집은 '매산 정중기'(1685∼1757) 선생이 자기가 살던 선원동에 천연두가 만연하자 이를 피해 산골로 찾아 들어와 짓기 시작하여 둘째 아들 '정일찬'이 완성하였다고 한다.
매산고택은 대문채·안채·사랑채·사당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ㅁ'자 평면을 가진 안채가 있다.
3칸의 솟을대문이 있는데 가운데칸만 대문간이고 양쪽에 마판과 행랑방으로 꾸며져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1.5m 높이의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본채가 있다.
안채 가운데로 안채는 가운데 대청을 깔고 좌우로 온돌방을 설치하였다. 대청 왼쪽으로는 큰방과 부엌을 두었는데, 이와 같은 형식은 영남지방의 구성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건축은 자연그대로 경사면을 이용해 지형을 무리하게 다듬지 않고 축조하였으며, 3대가 함께 살기에 편리하도록 설계된 고택은 3대의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독자성을 살려 마루방, 고방, 부엌 등이 큰방, 아랫방, 머릿방에 각각 부속되도록 배치하였다.
사랑채 누마루는 사랑방과 직각을 이루면서 덧붙어 있다.
단지 여기서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건물 오른쪽 앞으로 사랑채와 누마루를 사랑방과 직각을 이루어 덧붙인 형식이 특이하다.
정면에서 보면 누마루가 한 칸 앞으로 나온 형식이다. 누마루는 자연암반을 이용하여 두리기둥을 세우고 마루를 깔았다.
건물 왼편으로도 1칸의 마루를 두고 난간을 둘렀고 지붕은 맞배지붕이 서로 직교하는 형식인데, 누마루 부분은 합각을 하여 마치 팔작지붕처럼 보인다.
사당은 안채 옆, 사랑채의 뒷면에 배치하였다.
이곳 마을과 고택을 상징하는 매화는 사랑을 상징하는 백가지 꽃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꽃이다.
또한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봉우리를 터트려 봄을 알려주는 전령으로, 과거 선비들은 이것을 불의에 꺾이지 않는 기상은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기도 하였다. 특히 풍수적인 매화낙지형은 매화가 땅에 떨어지면 그 향기가 사방에 퍼져 온 세상을 교화하는 성현이 나타난 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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