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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제비가 아니라 푸른연못인 신라시대 농경 수리시설인 청못과 그 기록이 남겨진 청제비

경상도 여행지

by 마패여행 2011. 12.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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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제비가 아니라 푸른연못인 신라시대 농경 수리시설인 청못과 그 기록이 남겨진 청제비

역사이래로 사람들이 모여살면서 먹고 살기 위해 지어먹는 농사는 생활의 근본이었고 농사의 성공적인 경작를 위해서 우리나라는 삼한시대때부터 벼농사를 위한 수리시설인 대표적인 3대 수리시설로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저수지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저수지 유적이 전해온다

영천시에 있는 청못과 청제비도 1986년 3월 영천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초의 축조연대는 330년(신라 흘해왕 21)이라 추청되는데 이 연대는 김제의 벽골제의 시축연도와 축조 연대가 비슷 할 정도로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수리시설 중 한곳이다

 

 

청제비라는 이름을 전해 들었을때 처음에는 푸른제비? 하는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청못이라는 신라시대의 저수지를 축조하면서 세운 비석이 바로 청제비이다.

 

 

청못에는 천하를 호령 할뻔한 청지라는 천하장사가 그뜻을 펼치지 못하고 15세에 청못의 용이 되어 청못이 둘레가 15리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서 그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렇게 오랜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청제비와 청못이 삼한의 3대 수리시설에 비해 알려지지 않고 이렇게 홀로 버려져 있는 듯 존재해 있는 모습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다.

 

 

해발 498m 높이의 낮은 산이지만 풍부한 수량을 간직하고 있는 채약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논농사에 이용하고자 두 개의 산을 막아서 만든 청못은 우리나라 농업수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적으로 제방의 길이가 약 240m, 그 높이는 12.5m의 흙으로 제방을 쌓은 댐이다.

 

 

저수면적은 11만㎡이고 저수량은 약 59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유효저수량은 52만 톤이라 하는데 청못 아래 펼쳐진 30만평의 구암들 일대가 아직도 이 청못을 중요한 용수원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구암들은 가뭄을 거의 타지 않는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청못 앞에 나오는 저수지의 물이 구암들로 흘러내려가는 모습과 황금들판을 기대하면서 찾아갔는데 도남농공단지가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어서 수리시설이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청못의 서북쪽에 위치한 비각에는 두 개의 비석이 있는데 이는 영천 청제비(菁堤碑)와 청제중립비(菁堤重立碑)이다.

청제비는 1968년 1968년에 한국일보사가 주관한 신라삼산학술조사단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양문비로 새겨진 비석으로 비석의 앙면의 기록 년대가 다르다.

 

신라 법흥왕 23년(536)의 명문이 있는 것은 청못을 처음 축조할때 새긴 것이고, 반대면은 신라 원성왕 14년(798)의 명문이 있는 것은 임금이 왕대사를 보내어 연인원 14만800여명을 동원하여 이 제언을 수축하였으며 청못을 새로 수리하였을 때 새긴 것이다.

 

각기 비를 세운 연월일, 공사명칭, 규모, 내용, 동원된 인원수 등이 기록되어 있다. 청제비의 전체적인 모습은 화강암의 자연 판석으로 직사각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청제중립비는 1688년(숙종 14년)에 청제를 수리하면서 세운 유적으로 높이 107cm, 너비 77cm, 두께 15cm인 화강암 비석으로, 비문은 전문 10행 14열이다.

 

비문에는 청제비가 1653년(효종 4년)에 두 동강이 나서 흙 속에 묻혔던 것을 최일봉 등이 다시 맞추어 세우서 당시 청제를 관개하여 수확한 것이 300여 석에 달했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

 

 

청제중립비에 새겨진 내용중

“지난 순치(順治) 계사년(1653)에 비석이 누군가의 손에 절단되어 땅속에 파묻혀버리니 이 고적(古跡)이 전해지지 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에 비석을 고쳐 세우고 그 일을 기록하는 바이다. 아, 훗날 사람들이 이 비로 말미암아 제방을 허물지 말아야 할 까닭에 생각이 미친다면 비가 제방에 도움이 없지 않다 할 것이다.“

 

 

옛 선조들의 이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돌아가도 되는데 경부고속도를 내면서 청못을 가르는 일이 생겼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 포스팅 : 여행블로거 / 맛집블로거 / 대한민국 대표여행지 1000 여행작가(도서출판 넥서스) - 강경원의여행만들기 (대화명: 마패)

 

보물 517 청제비

주소 경북 영천시 도남동 산7-1

지정일 196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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