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가족 여행이나 동창 모임, 이왕이면 계절과 지역의 특색이 담긴 별미를 맛봐야지요. 여행에서 미각을 즐기는 일은 단순한 식도락이 아닙니다.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오롯이 향유하는 일이에요.”
여행블로거기자단(다음카페 http://cafe.daum.net/tourbloger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tourbloger )은 여행 분야 블로거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2008년 11월 강 단장이 주도해 만들었으며, 현재 4,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이지만, 특히나 여행 블로거들은 해당 정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제공하는 ‘1인 미디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홍보를 위해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주최하는 지자체에서도 이들을 초청할 정도다.
“최근 들어 여행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단체여행보다 부부·가족 단위의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여행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맛집 검색을 하는 게 필수가 됐지요. 저희 같은 여행 블로거들의 정보가 이럴 때 도움이 될 테고요.”
안 가본 데가 없고, 안 먹어 본 음식이 없을 강 단장. 그는 여행 갈 때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우선 차림표가 단순한 식당을 고릅니다. 만약 진도에 갔다, 그러면 흔한 횟집이 아니라 지역 특산물인 뜸부기국을 전문으로 하는 데를 가는 거죠. 참, 뜸부기는 새가 아니라 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조류예요.”
지역의 독특한 음식을 맛보되, 기왕이면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 보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서천 하면 한산모시, 모시 하면 모싯잎떡이죠. 그런데 요새 서천에서는 모시냉면도 맛볼 수 있다는 것, 아세요?”
이렇게 ‘깨알 같은’ 음식 정보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는 “지자체의 팸투어 일정표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대개의 팸투어는 여행 기자나 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 일반인이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정표는 여행블로거기자단 카페에도 공개돼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를 참고하면 지역의 숨은 맛집을 알 수 있고, 시간대별로 일정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왕 떠나는 여행, 되도록이면 맛있게 즐겨야 하지 않겠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 여행을 하면 할수록 불변의 진리란 걸 알겠습니다.”
손수정 기자 sio2son@nongmin.com
최종편집일 : 201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