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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횡성 한우 맛집

맛집멋집-강원도

by 마패여행 2020. 4. 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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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날겸
오랜만에 강원도 쪽에 들렀다가
횡성에서 질 좋은 한우를 먹고왔습니다.
사실, 횡성자연휴양림에 들러서
산림욕을 즐길 목적으로 방문했던 횡성인데
횡성 하면 단연 한우이다 보니
지인이 극찬을 했던 횡성 한우 맛집으로
먼저 향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고퀄리티 한우 맛을 보고
푸르른 숲이 우거진 횡성자연휴양림에서
피톤치드 내음도 잔뜩 마시니
그야말로 힐링이 되었던 시간입니다.
탄탄한 육질은 물론 빛깔부터 남달랐던
횡성한우는, 왜 횡성이 한우의 고장인지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100% 횡성한우 인증점일 뿐만 아니라
횡성 농가에서 한우를 직영으로 수급해 오는
농가직영 정육식당이라서 그런지
일반 한우 전문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특별한 한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정육식당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매리트는 알고 있었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도 아주 정갈하고
가짓수가 다양한 편이라서
더욱 더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반 정육식당 같은 경우는 한우를
비교적 싼 가격으로 판매 하되,
1인당 2-3천원, 많게는 5천원 이상의
상차림비를 받아서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상차림비도 따로
받지 않는 정육식당이었습니다.
계산을 할 때 보니,
횡성 한우 맛집에서 식사를 했을 때 보다
절반 가까운 가격에 품질좋은 한우를
맛봤다는 점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타지에서도 일부러 횡성을 찾는 이유가
느껴졌던 식사였습니다.


영업시간 : 평일 10:00 ~ 22:00 / 주말 10:00 ~ 21:30



대로변에서도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큼지막한 입간판이 가게 위치를
안내해 주고 있었습니다.
100% 횡성한우만 판매하는
횡성한우 인증점이라는 문구에
가게에 대한 신뢰가 마구 쌓였습니다.
횡성한우고기품질인증점 같은 경우는
횡성한우협동조합에서
그 품질을 인증받아야지만
발급해준다고 들었는데
협동조합에서 인증을 받은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보니 품질에 대한
공신력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둘러보니 부지 자체가 아주 넓은 편이었습니다.
그에 걸맞게 입구 쪽부터 주차장이 아주
넓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깔끔하게 주차라인까지 그려져 있어서
주차를 하기에도 아주 수월했습니다.
주차장은 단체로 한번에 방문하더라도
부족함 없을 만큼 여유있는 규모였습니다.
둔내역하고도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기차여행 겸,
ktx를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아무래도 드라이브 겸 차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멀리서 찾는 손님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를 해 두신게 느껴졌습니다.



가게의 규모는 상당하였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가게라고 해도
가게 외관이 너무 낙후되 있거나
투박한 느낌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블랙톤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외관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블랙톤이 감돌지만
포인트로 오렌지레드 계열의 프레임이
들어가 있어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앞쪽에는 큼지막한 나무도
심어져 있었는데 쾌적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조경에도 엄청 신경을
쓰신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고깃집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하고
가볍게 커피한잔 할 수 있는 카페도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맛 좋은 한우를 먹은 뒤
멀리가지 않고 같은 건물에서
주변 풍경과 함께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여느 횡성 한우 맛집들 보다도
가게의 분위기가 워낙 좋은 편이라서
식사 후, 차한잔의 여유를 갖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습니다.



가게 내부 역시 넓고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강마루 바닥에 원목톤의 테이블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인원수에 따라서 앉을 수 있게끔
테이블이 나뉘어져 있어서
소규모로 방문하기에도, 단체로 방문하기에도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쪽에는 넓게 트여있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창문 사이로 쭉 들어오는 채광이
너무 좋아서 괜스레 나른해지고
따사로운 봄볕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전망까지 아주 끝내주던 곳이라서
멋들어진 풍경과 함께 질 좋은 한우를 먹으며
제대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룸도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족 모임이나 연회 등을
진행해도 좋을만큼
규모가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좌식자리 같은 경우도 테이블당 간격이
좁지 않아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횡성 현지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난 집이기 때문에
저녁타임에는 상시 바쁘다고 합니다.
횡성군의 많고 많은 고깃집들 중에서도
현지 주민분들이 찾을 만큼
고기 퀄리티가 좋다고 하니
맛보기 전 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앞쪽에는 골라먹을 수 있는 쇼케이스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정육식당의 쇼케이스에는 부위별로
잘 재단된 고기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고기를 써는 것 역시 가게 사장님께서
직접 손질을 하신다고 하니 믿음이 갔습니다.
고기를 공수해 오는 것 부터 손질까지
가게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기 품질 하나는 정말 끝내줄 것 같았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한우는 구이용부터 찌개까지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부위별로, 그람수별로 소분되어져 있기 때문에
인원수나 취향에 맞게 고기를
가져다가 먹을 수 있었고
직접 눈으로 보고 원하는 고기를
고룰 수 있다 보니
마음에 쏙 드는 고기를 골라서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었었지, 실제로 영접하기는
힘들었던 횡성한우 1++급도 눈에 보였습니다.
비닐랩으로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도
그 영롱한 빛깔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불그스름한 한우 색깔은 물론이거니와
눈꽃이 살포시 내려앉은 듯
하얀색 마블링이 군데군데 섞여들어간
한우의 비주얼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처럼
싱싱한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저희는 야들야들하면서도 고소한 살치살과
한우의 꽃인 등심, 그리고 부드럽고 담백한
안심을 각각 한팩씩 골랐습니다.
고기의 중량과 가격이 정직하게
기재되어 있어서 신뢰가 갔습니다.
특히, 한우를 포장해 갈 경우엔
가격택에 있는 금액에서 1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고른 한우나 주문한 식사류 외에
추가금액 없이 맛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이용 한우 뿐만 아니라 선물용이나
집으로 구매해가기 좋은
우족, 사골, 꼬리부분도 따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족과 사골, 한우꼬리는
무려 5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게 파격적이었습니다.
고기가 전시되어 있는 쇼케이스나
우족을 판매하는 공간을 보니
진짜 마진이 남긴 할까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환절기이기 때문에 면역력도 쉽게 떨어지고
더욱이 건강에 조심해야하는 요즘 시기인데
영양만점인 우골이나 사골, 꼬리 등을
푹 고아낸 다음에 국물을 먹어도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족과 사골, 꼬리도 완벽하게 밀봉된 상태로
포장까지 잘 되어 있어서
가지고 가기 편리할 것 같았습니다.
냉동실에 얼려진 상태로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대형마트하고 비교해봐도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키로수대로 나눠서 손질까지
깨끗하게 되어 있다 보니
집에서 조리를 해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소고기 부위에 대한 설명도 가게 한켠에,
그림으로 세세하게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구이로 흔히 즐기는 부위부터 특수부위까지
소의 어느 부위를 뜻하는지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고기는 버릴 부위가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다양한 부위가 있었고
다방면으로 활용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부위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부위별 용도도
기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수부위나 접해보지 못했던 부위 같은 경우는
설명을 참고해서 구매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처희가 구매했던 안심과 등심, 살치살은
모두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였는데
한우 부위별로 각기 다른 마블링과
다른 맛을 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안심과 살치살은 마리당 5kg 내외로
생산이 되는 부위였는데
귀한 부위를 잘 골라서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횡성한우를 판매한다고 속인 다음에
수입산이나 다른 지역 한우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종종 있다 보니,
100% 횡성한우만 엄선해서 판매한다는
문구에 믿음이 갔습니다.
전문점이 자랑하는, 타 업체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까지 느껴졌습니다.
현지분들도 많이 찾는 횡성 한우 맛집이라서 그런지
이런 부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뢰를 쌓을 수 있게끔
신경을 쓰신 것 같았습니다.



쇼케이스에서 직접 가지고 온 한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밑반찬도
아주 다채로운 편이었습니다.
상차림비가 무료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샐러드종류부터 묵, 나물, 간장게장까지
입맛돋우기 좋은 것들로
한상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제철 가장 싱싱한 식자재를 엄선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수급되는 재료에 따라 메뉴는
변동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반찬 하나하나 엄청 싱싱해보였고
예쁜 그릇에 소담스럽게 담겨져 나와서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고기를 굽는 불판이 달궈지는 동안
가장 먼저 손길이 갔던 음식은 단호박찜입니다.
노르스름한 색상이 선명했던 단호박찜은
단호박 자체의 단맛과 부드러움이
정말 잘 느껴졌습니다.
단맛을 첨가해 줄 꿀시럽도 살포시
뿌려져 있었는데 너무 인위적인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단호박 본연의 맛과 잘 어울렸습니다.



초장소스가 뿌려져 나오는 위소라도
적당하게 삶아진 상태로
얄품하게 썰러져 나왔습니다.
쫀득하면서도 입안에 착착 감기는 식감과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소라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일품이었습니다.
손질이 중요한 소라이니만큼
독소가 있을 수도 있는 내장 부분이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져 나와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수분감이 넘칠 것 같은
양상추샐러드 역시 아삭아삭했습니다.
드레싱으로는 마요네즈가 섞여져 있는
헤비한 드레싱이 아니라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발사믹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상큼한 드레싱이 아삭하게 씹히는
양상추와 찰떡으로 어울렸습니다.
위를 워밍업해준다는 느낌으로
식 전에 한 젓가락씩 집어먹기 좋았습니다.



기본 상차림에는 싱싱한 상추까지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손님이 많아서 회전율이 좋은
고깃집이라서 그런지
상추를 비롯한 모든 채소류가
시든 부분없이 싱싱하다는게 좋았습니다.
상추 역시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해서
노릇하게 구워낸 한우를 싸서
먹기에 좋았습니다.



사이드 메뉴에 있는 횡성생더덕무침도
맛이 일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추가를 했는데
진짜 가격대비 상상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더덕무침이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이 되어져 나오는 더덕은
크기도 엄청나게 큼지막했는데
생으로 먹었을 때, 더덕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특유의 향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살짝 입안이 아릴 수 있는 맛을
매콤달콤한 양념이 꽉 잡아주다 보니까
식사하는 내내 자꾸 손이 갔습니다.
생으로 먹어도 맛이 좋은 더덕무침이지만
불판에 구워냈을 때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부터
사이드 메뉴까지 끝내주는 가성비 만족스러웠습니다.
더덕까지 사이드로 추가하고 나니
횡성의 푸른 들판이 입안에
한가득 펼쳐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육류부터 채소류까지 다채롭게 맛볼 수 있는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좋은 고기를 구울 땐, 모름지기 좋은 불에
구워야지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들었는데
고기를 굽는 숯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재날림이 덜한 참숯만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불판에 전달되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두툼한 한우가 금새금새 익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우선 마블링이 전체적으로 곱게 퍼져있는
살치살부터 구워서 먹었는데
불판에 놓는 순간부터 치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구워져 가는 자태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적당한 숙성기간을 마친 한우 살치살이었는데
두께감도 적당해서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었을 때 한번 뒤집어주면
겉면에 사근사근 올라오는 육즙이
눈으로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노르스름하게 익어가는 살치살은
굽는 내내 기름기가 표면에 올라와서
진짜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게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야들야들한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겉 부분만 살짝 익혀
먹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적당한 타이밍에 가위로 잘라주었습니다.



고기는 결을 따라서 한입에 넣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었습니다.
가위 끝에서 썰려졌던 살치살은
그 부드러운 식감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가위가 닿기 무섭게 고기가 썰려졌는데
진짜 잘 썰린 단면만 봐도
고기 육질이 꽉 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배추 샐러드는 횡성 한우 맛집만의 노하우로 직접 배합해 만든
특제 소스와 곁들여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일인당 앞접시처럼 사용할 수 있게끔
한접시씩 제공이 되어서 위생적이었습니다.
새큼한 겨자드레싱에 양배추를 푹 적셔낸 다음
노릇하게 잘 익은 살치살을 곁들여 먹었는데
처음에 확 느껴지는 드레싱 소스의 맛과
아삭한 양배추가 닿은 뒤
혀 끝에서 부터 몰려들어오는 살치살의 육즙이
입 안에서 극강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진짜 넘칠듯한 육즙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판매하는 등심 중에서도
탑클래스를 자랑하는 꽃등심을 구워서 먹었습니다.
떡심도 있는 부위여서 쫄깃쫄깃한 떡심까지
그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등심은 가운데 부분에 마블링이 많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겉은 살짝 바삭한 식감이
느껴지도록 바짝 익히는게 포인트이고
속은 살짝 덜 익혔을 때 등심 특유의
풍미와 진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중간에 슴슴히 베어들어 있었던 마블링과
붉은색 한우가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는
한떨기 장미꽃을 연상시키는 듯 했습니다.



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바짝 익혀줬는데
잘라내고 보니 속은 약간 덜 익은 상태여서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한 등심이 느껴졌습니다.
겉은 살짝 크리스피하면서도
속이 쫀득한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극대화되는 등심이었습니다.



워낙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등심이라서
상추에 고기 두점씩 싸서 먹었는데
두툼한 등심에서 느껴지는
진한 육즙이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상추나 기본으로 제공되는 야채를 곁들이니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까지 더해져
느끼하지 않고 훨씬더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방이 가장 적은 부위여서 다이어트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안심입니다.
횡성 한우 특유의 붉은 빛깔이
가장 잘 보여지는 부위였는데
두툼한 두께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입 안에 꽉 차는 듯한 느낌과
넘실거리는 육즙이 일품이었습니다.
안심같은 경우는 다른 부위와 비교해봐도
입 안에서 씹는 새를 모르게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움이 기가막혔습니다.
불판에 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표면이 빨리 마를 수 있기 때문에
굽자마자 바로 익혀서 먹는게 포인트였는데
가장 마지막에 구워먹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치살과 안심을 다 맛본 뒤에 익혀주었습니다.



비교적 지방이 적은부위라고 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가장 부드럽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지방이 적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육즙이 느껴졌는데
입 안에서 씹는게 아쉬울 정도로
솜사탕 녹듯 녹아내리는 맛에
짙은 여운까지 느껴졌습니다.
오밀조밀한 사이즈로 잘라낸 다음
한점한점씩 골라 쏙쏙 입안에 넣었는데
참숯의 은근한 숯향까지 고기의 고운 결
사이사이에 베어있어서
보다 더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로 주문했던 생더덕무침 중 몇점은
불판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양념이 숯불에 닿으니
불맛이 극대화되는 듯 했는데
구운 더덕 특유의 야들야들한 결과
고소한 맛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한정식 전문점에서도 비싼 가격대로 판매하는
더덕무침과 구이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횡성 한우 맛집이었습니다.
어느정도 구워내도 더덕의 향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밥반찬으로도 제격이었던 메뉴였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다음 식사를 할 때,
뜨끈한 공기밥에 한점씩 얹어서 먹으면
입안 가득 푸른 들녘이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류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면 종류부터 밥 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었습니다.
고기를 먹고 난 다음 냉면은 필수이기 때문에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각각 주문했는데
살얼음이 동동 띄어져 나오는 물냉면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릴 만큼의
개운함을 자랑하는 듯 했습니다.
여느 고깃집에서나 주문해서 먹는
일반 냉면이 아니라 육수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느낌이어서 깔끔했습니다.
고명으로는 오이와 백김치, 삶은계란
반개가 올라가 있었는데
담아주는 모양새 부터
정성이 가득하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물냉면은 취향에 맞게 식초나 겨자를
더해서 먹으면 간이 딱 맞았습니다.
시원한 육수의 감칠맛이 면에도
슴슴하게 베어 있었는데
면과 육수가 따로놀지 않고
함께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습니다.
면발도 찰기가 살아있는 칡냉면이었습니다.
쫀득한 식감과 입안에서 착착 감기는
면발이 기가막혔습니다.
냉면 양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한그릇 뚝딱 비워내면 포만감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고기를 먹고 난 다음의 기름기를
시원한 물냉면이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
입 안을 리프레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육수를 가득 머금고 있는 냉면은
식사로 즐겨도 좋지만 혹시나
남은 고기 몇점이 있다면
육삼스타일로 싸서 먹어도
끝내줄 것 같았습니다.



비빔냉면은 가게의 비법이 담긴
매콤달콤한 양념소스가 일품이었습니다.
면이 떡지지 않아서 소스와
비벼내기에도 좋았는데
너무 퍽퍽한 양념이 아니라
어느정도 수분기가 있는 촉촉한
스타일의 양념이었기 때문에
면발에 뭉친 부분 없이
골고루 비벼져서 먹기 편했습니다.
비빔냉면 역시 고명까지 살포시
얹어져 있어서 양념과 함께
고명이 더해진 다채로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음식 하나를 내어주더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식욕이 올라오는 듯한
불그스름한 비주얼이 일품이었습니다.
양념에 간이 적절하게 베어들어서
적당히 매콤하고 끝에 느껴지는
달짝지근함에 자꾸 손이 갔던 비빔냉면인데
매콤한 스타일의 양념이지만
텁텁하지 않아서
비빔냉면 특유의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오이와 백김치가
매콤함을 보다 더 마일드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참기름의 고소함까지 확 더해지니까
냉면을 먹고 난 다음엔
이상하게 다른 음식이 또 끌렸습니다.
한우 퀄리티도 워낙 좋고
음식도 아주 훌륭한 편이라서
이날, 평상시보다 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횡성 한우로 만든 육회도 별미 중 별미라고 해서
밥 종류로는 육회비빔밥도 주문을 했습니다.
사실 냉면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를 수 있는 조합이었지만
횡성까지 온 김에, 빠지는 메뉴 없이
골고루 맛보고 싶어서 추가를 했던 메뉴입니다.
주문하지 않았으면 아쉬웠을 정도로
수북하게 들어가 있었던 육회와
갖은 나물종류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흰색 등
플레이팅 되어져 나오는 색감 부분에서도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육회비빔밥이었습니다.
육회비빔밥은 양에 맞게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밥 한공기도
따로 제공이 되고
식사 중간중간 떠서 먹을 수 있는
맑은 장국도 제공이 됩니다.
국도 가게에서 좋은 재료를 넣고
푹 끓였다는게 느껴질 만큼
구수하고 깊은 국물맛이 예술이었습니다.
알차게 나오는 구성을 보니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 된장찌개에 화룡점정을 더해준
계란후라이까지 내어주시는데
기름에 튀겨지듯 구워진게 아니라
촉촉한 상태로 익혀져 나와서
육회비빔밥에 비벼먹기 딱 좋았습니다.
반숙으로 익혀져 나왔기 때문에
노른자를 탁 터트려서 육회비빔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육회 자체의
고소한 풍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주면서
육회비빔밥이 퍽퍽하지 않게끔
잘 섞이게 도와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음식 하나를 내어주실 때도
구색을 맞춰서 신경써 주는 집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횡성한우로 만드는 육회라서 그런지
고기 자체가 워낙 신선해서
양념이 많이 되어있지 않는게 특징이었습니다.
육사시미를 먹는듯한 담백함과
싱싱함이 가득 느껴지는 육회였는데
너무 밍밍하지 않게끔 밑간이
살짝 되어 있어서, 고기 본연의 맛과
생고기 자체의 깔끔한 육즙,
그리고 식감까지
삼박자가 고루 느껴졌습니다.
육회비빔밥에 포함이되어 있는 나물류도
너무 맛과 향이 너무 과하지 않고
헤비하지 않은 스타일의 나물이었습니다.
적당히 아삭한 식감은 살려주면서도
메인인 육회와 잘 어울리면서
산뜻하게 입맛을 잡아주었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워낼 정도로, 마성의 맛을 자랑하는
육회비빔밥이었습니다.

예전엔 한우를 먹으러 구태여 횡성 한우 맛집까지
찾을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는데
한우의 고장에서 명품 한우의 진가를 느끼니
진짜 몇번이라도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정육식당 특유의 저렴한 가격과
정직한 중량은 유지하면서도
상차림 비용 없이도 좋은 한우를
맛깔스러운 밑반찬과 곁들일 수 있다는게
정말 감동적이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배부르게 고기를 먹은 다음에
탄수화물이 없어서 살짝 헛헛해진 속을
달래기 위한 식사류 하나하나에도
깊은 정성이 느껴졌던 곳이라서
가게가 괜찮다며 동행해 준
지인분에게 괜시리 고마워지는 하루였습니다.
건강에도 좋은 싱싱한 한우를 즐긴 다음
푸른 숲이 우거진 횡성자연휴양림에서
산림욕도 하니 제대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산책로가 쾌적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요즘같은 날씨에 가기 딱 좋은
횡성자연휴양림하고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계획을 잘 짜신 다음, 코스로 한번 넣어서
제대로 된 횡성 한우의
진가를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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