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전에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하는
저의 DNA를 달래어주게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서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계속 미뤄온 것이라서 이번에는 꼭 다녀오자해서 갔다왔는데 역시 너무나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저희가 갔던 성산일출봉 맛집은 맛도 좋았지만 양까지 많아서 정말 배불리 실컷
먹을 수 있었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손질을 다 해주시고 전문간의 스킬을 뽐내시면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줬던 곳인만큼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은 다른 곳과 비교할 게 못 되죠.
야들야들 거리면서 꼬숩거리는 비계의 맛이 이렇게나 좋을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물컹거리면서 느끼함이 전혀 없어 놀라웠어요.
흑돼지 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돈이랑은 제주 도민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그만큼 판매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된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번에 진짜배기 여기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확실히 같은 고기라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굽느냐에 따라서 맛이 확 달라지기는 합니다.
주차를 하고 난 후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영업시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점심부터 고기를 먹나 싶겠지만 맛있는 곳은 점심이든 저녁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포장마차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원형으로 되어 있는 테이블에는 불판이 하나씩 놓여 있었어요.
창문처럼 열고 닫고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이렇게 열어두면 요즘 같은 날씨를 만끽하면서
꼬기를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답니다.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담소를 나누면 먹기 딱이다 싶었습니다.
입식 자리만 있는 게 아니라, 좌식형으로 되어 있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바닥이나 테이블 등에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만큼 깨끗하게 청소가 잘 되어 있어서
청결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곳이라는 것에 안심이 되었어요.
거기에 창 밖으로 너머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룸 안의 분위기가 더더욱 밝았답니다.
맛이 좋은 가게인만큼 역시 유명하신 분들이 다녀간 흔적 또한 보였습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싸인은 모두 코팅이 깨끗하게 되어 있었고요.
그건 벽에 걸려 있어서 구경을 하는 재미도 즐길 수가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도 다녀간 곳이라 그런지 여기가 더 좋게 느껴졌고, 어서 맛을 느끼고
싶어서 서둘러 자리부터 잡으려 했답니다.
식사를 할 때에 더 필요한 반찬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바빠 보이는 직워분들을 일일이 불러 세워서 더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늘 참거나
야껴 먹었는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원하는 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되어 있었고, 양도 푸짐하게 있어서 덜어먹을 때
마음이 편하기도 했답니다.
반찬들은 모두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것들로 이뤄져 있었고요.
그 중에서 성산일출봉 맛집에서 인기가 좋은 깻잎 장아찌는 미리 많은 양이 담겨 있었습니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담아왔는데
인기가 좋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더라고요.
나오는 요리는 대부분 직접 하신 듯 한데 손맛이 있어 정성이 느껴졌고요.
그 덕분에 더 많이 찾는 게 아닌가 싶어요.
흑돼지 고기를 주문하고 나면 가장 먼저 연탄이 들어왔습니다.
그 위에 멜젓을 올려서 끓여주는데 보통 불판 위에 올려주는 곳들이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여기에서는 불 위에 바로 올려주기 때문에 더더욱 빨리 끓는 건 물론이고
뜨끈하니 맛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답니다.
제주도라고 하니 모두 같은 맛은 아니데 특히 여기는 더 맛이 좋아 인기가 많다고 해요.
주문한 2인 흑돼지는 꽤나 푸짐했고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색이 선명한 붉은 빛깔을 띄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신선도가 높은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방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비계 부위또한 그 만의 매력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게끔
잘 손질되어 나오기 때문에 어서 맛보고 싶어졌어요.
먹을 줄은 알지만 솔직히 구울줄은 잘 몰라서 걱정이 많은 애육가로써 여기는 정말
마음에 쏙 들 수 밖에 없는 곳이랍니다.
바로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시기 때문에 맛있게 먹는 것만 저희가 할 일이었거든요.
무거운 고깃덩이를 들어 올려서 불판 위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을 하시는데 숙달된 모습을
보니 믿음이 팍팍 생기던거 있죠.
그리고 신기하게 여기는 어느 정도 익은 뒤에 잘라주는 게 아니라 목살에 붙어 있는 비계부위를
미리 잘라서 얇게 잘라주더라고요.
보통 고기를 구워주는 걸 보면 다 비슷비슷한데 여기는 여기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 듯 했고,
그렇게 익혀진 걸 먹었을 때는 역시! 란 말이 나올정더로 좋답니다.
믿고 얌전히 기다리면 되는 거라서 매우 쉬운 일!
잘라둔 거라서 그런지 확실히 좀 더 빠르게 익어가는 게 느껴졌고요.
노릇하게 익어질 때까지 기다릴 때에도 심심하지 않게 몇 가지 스킬을 보여주시기도 했어요.
잘라둬도 여전히 두툼한 걸 다르지 않아서 씹었을 때 식감이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여기에서 먹을 수 있어서 꽤나 행운이었던 것 같네요.
다른 곳에서 먹었어도 맛이 좋을 수 있었겠지만 여기보다는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어느정도 익어지면서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줬습니다.
너무 작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잘라도 큰 편은 아니었기에 편하게 쏙쏙 집어 넣을 수
있어 보였고, 잦은 가위질을 하지 않아서 육즙을 꽈악 채우고 있을 수 있었어요.
꼬기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그 육즙 같은데 여기는 성공적이었던 거죠.
사이드에는 비계부위를 두고 중앙에는 우리들이 먹을 꼬기를 올려서 본격적으로 구워주는데요.
색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눈으로 보고만 있는데도 군침이 그냥 돌았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여기는 양도 많은 편이라서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답니다.
씹을 때마다 육즙이 팡팡 터질 걸 상상만 해도 입맛이 절로 다셔지는 비주얼 덕분에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주문을 했는데 우리가 술을 안 마실 수 없는 법이지요.
밤이었다면 소주를 선택했겠지만 우린 다음의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막걸리부터 한잔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우도땅콩 막걸리여서 모든 일행이 잔을 받아 건배를 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 새 중앙에 놓여 있는 목살은 모두 다 구워졌는데요.
아직 조금은 더 익혀먹는 것이 좋은 것 같아서 불 위에 좀 더 두기로 했습니다.
목살이라고 하면 퍽퍽하고 기름기가 많이 없는 부위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에 성산일출봉 맛집 안에서 먹고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전혀 퍽퍽한 거 없었고 쫄깃하면서 육즙이 어쩜 이리 많지, 라는 의문이 생길만큼 듬뿍이었거든요.
거기에 이렇게 연탄불 위에 올려서 구워주고 있고, 또 이렇게 해주시는 분은 전문가라고
해도 될 만큼 능숙하기 때문에 불맛까지 제대로 입혀져 있었습니다.
불맛, 그 동안 너무나도 맛보고 싶었는데 여기 와서 제대로 알게 되다니!
놀라우면서도 신기해서 계속 먹게 되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손이 정말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흑돼지만 먹을 수 없어서 함께 김치찌개도 먹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럴 일이 없었지만 주문할 때 돼지만 먹다보면 물리거나 느끼해질 수 있는데
찌개의 칼칼함이 막아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뭐, 국물맛을 즐기며 먹기는 했지만 전자의 걱정처럼 느끼할 일도 없었고,
물리는 것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오롯이 맛을 즐기며 먹었지요.
불판 위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맛을 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면 바로 이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비계만 따로 잘라서 구워준 것인데요.
얇은 두께감에 어느 정도 양이 붙어 있는 고기와 비계가 만난 거라서 이 맛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 물론 맛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당연히 했지만요.
씹었을 때 쫄깃한 건 물론이었고 어쩜 이리도 씹을수록 고소해지는지, 이것만 따로 주문해서
더 먹고 싶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냥 먹어도 아주 좋을만큼 육즙과 담백함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역시 소금을 살짝 찍어서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니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꼬기 맛을 즐기며 소주 한잔 딱 마시는데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요.
목살이 어느 정도 구워진 뒤에는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 오겹살 차례랍니다.
이 역시 근고기로 두꺼운 덩어리로 나오는데 겉을 먼저 익혀준 뒤에 잘라주는 게
목살과 굽는 방식이 달라요.
척 봐도 육질이 좋아보이는 건 물론이고 씹을 때 꼬독거리는 껍데기가 올바르게 자리를 잘
잡고 있어서 어서 씹어 보고 싶은 비주얼을 보여준답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흑돼지 고기가 이리도 맛있어 보이는 건가, 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해봤는데요.
평소에 자주 먹을 수 있는 일반 돼지고기와 왜 달라보였던건지, 신기했답니다.
아마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구워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진한 멜젓에 푹 찍어서 먹으니 제주 여행의 기분이 제대로 나는 것 같았습니다.
다 구워진 건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데요.
어떤 것과 곁들여 먹는 것과 많이 달라지는 거 잘 알고 있을 거에요.
파절이는 기본적으로 어느 곳에서 먹을 수 있는 건데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맛이 좋았으나
이 집은 유달리 깻잎장아찌가 도드라지게 맛있어서 다 먹고나서도 샐프코너를 활용하여
리필을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막걸리만 마실 순 없다 하여 시원한 맥주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비교도 안 될만큼 톡 쏘는 맛은 물론이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느낌!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알코올의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역시 성산일출봉 맛집만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안주 삼아 먹는 고기 덕분에 그 맛이
더더욱 좋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안주 삼아 먹기 좋은 쌈은 당연히 싸줘야 합니다.
특히 부드러운 이파리를 씹는 맛이 좋은 상추에 올려 먹는 건 꼭 먹어줘야 하는
필수 코스 같은 겁니다.
고기 두어점과 쌈장, 거기에 쌈무와 파절이까지 해서 먹으니까 훨씬 더 맛이 좋았는데요.
아삭거리고 쫄깃하고 다양한 식감 덕분에 훨씬 풍족한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국물이 어느 정도 식었을 때에는 불판 위에 올려서 끓여준다는 생각으로 데워먹음 되고요.
두부가 큼지막하게 썰려 있었음에도 뭉개지거나 하지 않아서 깨끗하고 맑은 국물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얼큰한 맛과 고소한 맛까지 함께 있다보니까 술술 넘어가는데요.
밥이랑 먹었다면 한 그릇 순식간에 깨끗하게 다 비웠을 거에요.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저는 시즌 메뉴로 먹을 수 있는 열무국수를 먹기 위해서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았는데요.
친구가 먹는 걸 보니 덩달아 먹고 싶어졌습니다.
적당히 국물을 부어서 적셔 준 뒤에 찌개 속 고기와 김치를 같이 먹어주면 형용할 수 없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열무국수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육수는 얼음이 띄어져 있는 게 아니었지만 충분히 차가웠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저도 모르게 으허,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적당히 올려져 있는 고명 삼아 먹는 야채와 열무의 양도 넉넉했습니다.
면을 먹기 전에 열무부터 집어 먹어봤는데 아삭한 게 어쩜 이리 시원할까요.
면이랑 같이 먹으니까 훨씬 맛이 좋았고 그 덕분에 폭풍흡입이 저절로 되었습니다.
호로록 거리는 소리가 저희 테이블을 가득 채워졌고 친구 역시 한 입만 달라며
도통 사정을 하길래 줬더니 정말 맛이 좋다며 먹더라고요.
고깃집에서 파는 면요리 맛없다는 말도 옛말 인가봅니다.
이거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고기랑 같이 먹는 거죠.
밥을 주문해 먹을 때도 식은 고기인지언정 함께 먹는 걸 즐기는데 열무국수라면 상상만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바로 집어 먹었거든요.
예상한 거 이상으로 잘 어울렸고 식었음에도 속에는 육즙으로 꽈악 차 있는 거라서
마지막 한 점까지 처음 맛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는 가게 앞에서 훤히 아주 잘 보이는 성산일출봉도 보았으며
천첮히 걸어서 광치기 해변으로 가서 바다를 보며 잠시 힐링타임을 가졌습니다.
바로 출발을 해버리면 저희가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해져 배가 쉽게 안 꺼질 것 같아서였는데요.
아주 코스가 제대로 굿이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다음에 오게 된다해도 꼭 들리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품격있는 서귀포 맛집 (0) | 2020.08.22 |
---|---|
품격있는 제주도 카페 (0) | 2020.08.10 |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주 갈치국 (0) | 2020.06.01 |
서부두 인근 제주시 전복죽 옥돔구이 (0) | 2020.05.30 |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제주 카페 (0) | 2020.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