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유달산은 높이는 해발 200여 미터의 나즈막한이지만 바다위에 우뚝선
두개의 바위 암봉이 장군처럼 목포를 수호하고 있는데 유달산자락 위치한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노적봉'으로 인해 그 위엄과 기개가 드높은 산이다.
날카로운 암봉들이 많은 유달산은 악하고 모난 기운을 없애려고 많은 나무를 식재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하는데,
바위와 수목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으며 산마루마다 칼날 같은 암봉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어 목포 사람들의 단단한 기개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연의 기묘한 조화로 만들어진 유달산의
수많은 기암괴석들은 오랜 세월동안 전설과 사연을 간직하면서 오늘도 목포 땅을 굽어보고 있다
목포역과 마주보고 서있는 유달산은 목포시내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목포역앞에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산중간지점으로 올라가면 유달산 순화도로가 연결되는 유달산 계단앞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목포항구방향으로 바라다보면 목포시 대의동 2가 1의 120번지에 위치한 노적봉과 새천년시민의
종을 볼수가 있다.
노적봉은 해발 60m의 바위산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적은 군사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서 이 봉우
리를 이엉으로 덮어 멀리서 보면 군량미를 쌓아놓은 큰 노적처럼 보이게 했는데, 이를 본 왜적들은 저렇게
많은 군량을 쌓아두었으니 군사는 얼마나 많겠느냐며 지레놀라 도망쳤다 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로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이야기가 전해져 오며 이것은 진도의 강강술래, 영산강 횟가루,
울돌목 쇠줄 등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유달산 노적봉 앞에 위치한 시민의 종은 과거에 오포대라고 해서 낮12시 정오를 알려주는 대포인 오포대가
있었던 자리에 설치했는데 환태평양시대를 주도해 나갈 목포시의 의지를 상징하고 중국대륙을 향한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하여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종을 지탱하는 상부에는 전통적인 양식에 따라 대나무 모양의 음관과 그것을 호위하는 용문양의 고리가 장식
되어 있다. 종의 상대에는 8천만 겨례를 상징하는 무궁화가, 하대에는 목포의 시화인 목련이 장식되어 시민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외곽에는 목포시 시목인 비파나무가 조각되어 있어 목포를 상징하고 있다. 끝으로 종에는 일반적으로 비천상
(염원상)이라고 하는 문양이 상징적으로 새겨지나 목포시의 기상과 염원을 표현하기 위해 목포를 상징하는
세마리 학, 즉 삼학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다.
시민의 종은 새로운 21세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목포시의 새 천년 출발 기념 사업으로 98년부터 기획·추진
하였던 것인데, 2000년 10월 1일, 3년 만에 제작을 완료하고 유달산 노적봉 옆에 종각의 건립과 함께 설치
되게 되었다.
노적봉을 지나 새천년시민의 종뒤에 있는 바위길을 돌아 방향표지석이 있는 바위에 올라서면 한눈에 목포
시내와 남쪽바다의 절경 다도해가 펼쳐져 보인다.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중 목포와 유달산 사이에 있는 삼학산은 목포와 함께 숨쉬면서 영고성쇠를 함께
해온 섬이다.
1935년 발표된 일제강점기에 깊은 한과 울분이 숨겨진 이난영의〈목포의 눈물〉은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
주는 상징적인 곡으로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 로 시작하면서
목포와 삼학도의 깊은 인연을 말해주고 있다.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에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어 세인들을 더 애닮게 하고 있다
옛날 옛적 유달산에 한 젊은 장수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는데, 그 늠름한 기개에 반해 마을의 세 처녀가
수시로 드나들어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자 이 젊은 무사는 세 처녀를 불러 "나 역시 그대들을 사랑하나,
공부에 방해가 되니 공부가 끝날 때까지 이곳을 떠나 다른 섬에서 기다려 주오"하고 청했다
세처녀는 무사의 말대로 거처를 정해 기다리고 있는데 무사의 무술연마를 마쳤다는 소식이 없어 그리움에
사무쳐 식음을 전폐하다가 죽어서 세 마리 학으로 환생해서 유달산 주위를 돌며 구슬피 울었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모르는 무사는 세마리 학을 향해 활시위를 당겨 그만 명중시키고 말았다.
무사의 화살에 맞은 세 마리 학들은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었는데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 의 섬이
솟으니 사람들은 그 섬을 세 마리 학의 섬이란 뜻의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유달산의 누정은 산의 정상이나 중턱 또는 높직한 언덕위에 위치하여 주위의 숲과 멀고 가까운 경관을 바라보기
좋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유달산의 누정은 우리들의 휴식처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공간이고, 홀로 휴식을 취하거나 마음을 정리하는 곳이다. 편안히 모일 수
있는 곳, 전망이 좋은 곳, 지나가다 잠시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에는 예외 없이 누정이 자리 잡고 있다.
목포의 계절적인 특징은 봄과 가을이 짧고 바닷가에 접해 있기 때문에 안개가 많은 지역이어서 유달산 위에
올라서면 안개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수 있다.
밤이 깊어 어둠이 짙어지면 새로 개통된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면 신장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유달산의
암반위에 설치된 조명이 바위에 비쳐 빛나고 그빛이 바다위로 떨어져 바닷물에 일렁이면서 만들어내는
또다른 풍광으로 여행객을 감상에 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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