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산동면에 접하는 지리산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작고 여린듯 보이는 옅은 노오란 꽃망울이 피는 산수유
나무에서 피는 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중의 하나로 3월초가 되면 노오란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
까지 지리산자락 상위마을을 온통 유치원 분위기로 뒤덮는다.
산동면 산수유마을의 산수유꽃은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의 매화꽃과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섬진강
십리벚꽃과 함께 지리산계곡에서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봄꽃 여행길을 만드는 삼총사 중 하나로
많은 여행자들과 블로거 그리고 디카족의 사랑을 받는 곳 중 하나이다.
산동면 내에서도 가장 산수유가 많은 마을인 상위 마을은 지리산 만복대 아래 자리하고 있으며 '산수유마을'
이라고도 부른다. 지리산자락에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위로 살짝 고개를 내미는 산수유꽃은 아름다운 계곡과
마을과 밭 사이로 난 돌담길 주위로 여린듯 당당하게 피어있어 지리산의 기운을 듬뿍 받고 여린듯 당당하게
꽃망울을 피워내어 지리산 산등성이를 점령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금년 봄에 내가 산수유마을을 찾은 날은 비가 올려고 날이 꾸물꾸물하고 안개가 깔리듯 시야가 선명하지
않아서 작년처럼 푸른하늘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지리산과 어울어진 영롱한
영상으로 눈에 담아 올수 있어서 색다른 여행이었다.
문득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다면 더 아름다운 영상을 볼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산수유마을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상위마을을 돌아보다보니 작년에 없는 시설이 하나 눈에 띄었다. 산위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지리산 계곡
산수유군락지 사이로 길이 286m 폭1.5m의 산책로가 그것이다.
예전에는 내려가기 힘든곳에 철계단이 만들어져 한편으로는 편해진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공적인
시설이 약간 눈에 거슬렸는데 이왕만들거면 썰렁해 보이는 철계단 주변으로 산수유나무를 식재하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동면 상위마을 이외에도 산수유를 볼 수 있는곳 '원촌', '현천'마을등 산동면내 여러곳에 산재해 있다.
산수유나무에 핀 노오란 산수유꽃은 가을의 중반인 10월이면 되면 빨간 루비 빛 산수유열매로 재탄생하면서
또다른 경치를 뽐내게 되는데 해발 7백 m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산동 산수유는 육질이 두텁고 시고 떫은
맛이 강해 국내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힌다.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겨 난것도 옛날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
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이지역의 대표 작목인 산수유와 관련해서
해방후 산동에서 불렸다는 「산동애가」가 지금도 이곳에 전해온다.
「…잘 있거라 산동아 산을 안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 바람에부모효성 다 못하고
다리머리 들어오는 꽃처럼 떨어져서
노고단 골짜기에 이름없이 스러졌네…」
전국에서 제일가는 산수유 재배단지인 상위 마을에서는 매년 산수유 꽃이 만개할 시기에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2009산수유축제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3월19일(목)부터 3월22(일)까지 4일간의 일정
으로 산수유꽃이 활짝피는 산동군 상위마을을 비롯한 구례군 일원에서 펼쳐졌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한 낙엽 교목으로 키는 7m가량이고, 잎은 마주나며 긴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다.
3~4월에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열매는 길고 둥근 모양으로 10월에 붉게 익는다.
산수유차의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잘익은 산수유 과실을 채취하여 깨끗이 잘 씻고 일차로 햇볕에
약 일주일정도 말린 산수유를 씨를 제거한 다음 다시 햇볕에 완전히 말려 사용하면 산수유특유의 효능을 즐길
수 있다.
산수유 열매에는 말산, 주석산, 몰식자산, 지방산 등과 사포닌 및 타닌, 비타민A 등이 함유되어 있다. 씨에는
팔미틴과 리놀산 등이 함유된 지방유가 들어 있다.
산수유는 맛이 시고 깔깔하며 독이 없고 그 성질이 따뜻해 자양, 강장강정에 효과가 뛰어나다.
그리고 기침을 하는 해수병과 해열에 좋으며, 허리와 무릎을 따스하게 하고 요풍에도 치료효과가 높으며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나오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산수유의 효과가 탁월하고 머리가 자주 아플 때, 부스럼이 나는
두풍, 귀먹은 것을 낫게 한다.
옛날에는 씨를 뺄 때 처녀들이 입에 열매를 넣고 씨와 과육을 분리하였으며 어릴때부터 나이 들때까지 이
작업을 하여서인지 산동에서 자란 처녀들은 앞니가 많이 닳아있어 타지역에서도 산동처녀는 쉽게 알아보았
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수유에서 씨를 분리해 내는 기계가 보급되어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산수유마을을 찾아 갈려면 전북 남원에서 19번국도를 따라 신반재 터널을 지나 구례읍방면으로 달리다
지리산온천 간판을 보고 좌회전하여 산동면 면소재지에서 지리산자락 방면으로 10여분간 달려가면 상위마을이
나온다.
[관련자료]
[구례맛집]
<선미옥 다슬기전문점>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다슬기액기스, 다슬기장
전남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3 46-5번지 / 061-781-6756
<부부식당> 다슬기수제비 7,000원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298-34 / 061-782-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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