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에서 38번국도를 따라 음성군 감곡면과 장호원 사이를 흐르는 청미천위에 놓인 장호원교를
건너 감곡면을 들어서면 매괴고등학교 뒤로 산정상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감곡면을 굽어보듯
이 자리잡은 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매산자락의 중턱인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357-2번지에 충청북도에서 처음으로 지은 성당
으로 1896년 프랑스 신부 임가밀로가 세운 감곡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매산자락에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대궐 같은 집이 있었고 1882년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 왔던 곳이기도 한 곳이엇으나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민응식이 서울로
압송되면서 의병들이 사용하게 되자 일본군들이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그런 역사적인 자리에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임가밀로 신부가 한국으로 부임해와 1896년 5월
성모 성월에 매산자락의 집터와 산을 매입하여 매괴성월인 10월7일 본당을 설립하였다.
전국에서 18번째, 충청북도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감곡성당의 설계는 프랑스 신부 시잘레가 하
였고 중국인이 공사를 맡았다 길이 40m, 넓이 15m, 종탑높이 36.5m의 고딕식의 붉은 벽돌로
지은 건축물로 명동성당의 축소판 같은 감곡성당은 내부천정이 원형 돔으로 중앙제대(中央祭臺)
와 옆면에 4개의 소제대(小祭臺)가 있다.
감곡성당은 문화재로 지정된 대성당을 비롯하여 중부 지방 최초의 석조 건물인 사제관과 많은
역사적인 서적 및 귀중한 가톨릭 유물 등이 있는데 건립100주년을 맞아 성당내에 산재하였던
역사적인 유물을 정리하여 옛 사제관 건물에 모으고 매괴박물관이라고 명명하고 2002년 개관
하였다.매괴라는 명칭은 붉은 벽돌과 장미, 묵주라는 뜻의 중국식 이름이다.
매괴고등학교를 지나 감곡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봄에는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여름은 초록
빛이 시원함을 더하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역사의 현장을 대변하고 겨울이면 가지마다 소복이
피어난 눈꽃이 그모든 것을 덮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감곡성당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곳 감곡성당에서는 한국최초의 성체대회가 1914년 성체성혈대축일 행사가 거행되었다.
성체대회 장엄미사를 봉헌하고 2000여명의 신자들과 12분의 사제들이 매산정상에 성체를 모시고
올라와 동서남북, 조선팔도를 향하여 성체강복을 하였다.
매산 정상에 건립된 동상과 철십자가는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성체강복하는 임가밀로 신부님
을 기리며 만든 것이다.
그 후 성체대회는 6.25 기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고 있으며 지금은 주교의 집전하에 성체강
복을 하고 있다.
감곡성당의 주보성인인 매괴성모상은 프랑스 루르드에서 제작하여 1930년 대성전 건립 당시
제대 중앙에 안치 되었다. 한국전쟁(6.25)때 이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성모상에 7곳의 총구멍
이 났으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채로 그대로 건재하게 서 있어 주보성인으로서 본당을
수호하고 있다.
1943년에는 매곡성당 뒷편 매산자락에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려고 터를 닦자 임가밀로 신부님을
비롯한 신도들이 “이 공사를 중단하게 해주시면 이곳을 성모님에게 봉헌하겠습니다” 라는 기도
를 올리자 묘하게도 공사 중 기상이변이 발생하여 신사건축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2년 만에
해방이 되면서 일본인들이 물러났다.
한국전쟁이 휴전한후 봉헌기도 약속을 지키기위해 1955년 8월 15일 성모대축일에 성모광장으로
봉헌하고 매년 거행되는 성체거동 때 현양대회 미사를 성모광장에서 거행하고 있다.
감곡성당에서 매산 정상에 이르는 길은 천주교 성지순례의 길로 성당에서 매산 중턱에 있는 성모
광장까지는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구원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곳으로 성모님과 예수
님을 주재로 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감도는 곳이다.
성모광장까지 가는 숲길은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천주교인들의 순례길이기도 하지만
음성군민이 휴식과 건강을 위해 자주 애용하는 산책길이기도 한곳이다.
성모광장에서 매산 정상에 이르는 성체 순례의 길은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을 비우하여 십자가의 길이라고 명명하고 예수님이 지났던 고난의 길을 조형물로 만들어 단계별
로 세워놓았다.
철십가와 임가밀로 신부님의 동상이 서있는 매산정상에 서면 우거진 나무사이로 음성 감곡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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