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대지위에 새하얀 배꽃이 수놓아진 천안9경 성환과 직산의 봄경치
벚꽃이 한순간에 지고 푸른잎이 나올즈음 천안에는 하얀 배꽃이 초록색 대지위에 파도가 일렁
이는듯 포말이 퍼져가듯이 온들판을 수놓아 가는곳이 있다.
그곳이 국내 최대의 배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는 천안 12경중 9경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환
왕지붕 일대이다.
예전에는 남쪽들녁 나주배로 유명하던 그배가 요즘은 중부지방인 천안시 성환읍, 직산읍 일대
로 옮겨와 4월말에서 5월로 넘어오는 이시기에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천안의 새로운 볼거리중 하나인 배꽃은 직산읍 석곡리저수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성환읍 율금리
를 새하얗게 수놓으며 왕지붕이 있는 왕지리까지 언덕과 밭을 순식간에 점령해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고려 후기의 문신이 이조년이 지은 시조인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 춘심을 자귀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에 나오는 배꽃처럼 배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화사한 꽃속에 은은한 애잔함이 있는것만 같다.
언제 날이 잡아 보름달이 훤하게 비치는 밤에 이곳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곳을 찾아온다면
또다른 풍류에 젖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겨보았다.
하얀 배꽃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보며 가다보면 배꽃 사이로 농민들이 손에 긴 막대
같은 것을 가지고 아름드리 배나무에 화려하게 핀 배꽃을 향해 부지런히 손을 휘두르는 것을
볼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배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려야 할 배를 인공수정시키기위해 바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다.
원래는 자연의 섭리에 맡겨 꿀벌들이 꿀을 채취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급격한 날씨 변화로 인해
손으로 인공수정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배꽃에 인공수정을 하고 있는 옆과수원에는 실한 배가 열리기를 바라면서 스프링쿨러에서
감로수가 부지런히 배나무를 적시고 있었다.
농민들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는 발끝 아래 초록이 물들고 있는 대지에는 노란 민들레가
다소곳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하얀 배꽃과 어울려 봄의 색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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