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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조난당한 남편의 뒤를 이은 애절한 사연 제주도 절부암

제주도 여행지

by 마패여행 2010.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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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조난당한 남편의 뒤를 이은 애절한 사연 제주도 절부암

제주도를 강타하고 서해롤 올라오고 있다는 7호 태풍 곤파스가 몰고온 비바람과 풍랑이 제주도 서쪽해안에 엄청난 파도를 치게 하는것을 보면서 문득 지난 제주도여행에서 찾아갔던 올레길 12코스 절부암이 떠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는 조선 말기 절부(節婦) 고씨(高氏)의 절개를 기리는 시도기념물 제9호 (제주시) 절부암(節婦岩) 이라고 불리는 바위가 용수포구 절벽아래 자리잡고 있다 .

제주도 올레길 12코스의 종점이자 13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절부암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애절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절부암은 1981년 8월 26일 제주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바위로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 기다리다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고씨 부인의 비통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이다.

 

옛날 용수리 마을에 강사철과 고씨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이 처녀는 조실부모하여 남의 집 살이를 하였으나, 남달리 착실하여 동네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강사철과 인연이 닿아서 백년해로를 맺고 단란하게 지내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사철은 생계를 위해 바다에 고기잡이에 나섰다. 때마침 거센 풍랑을 만나 목숨을 잃었다. 아내는 바닷가를 석 달 동안이나 돌아다녔고, 시체나마 찾게 해달라고 빌었으나 끝내 허사였다.

 

체념한 아내는 남편의 뒤를 따르기 위해 목을 매고 만다. 그리고 신비롭게도 그날 밤 남편의 시체는 절벽 밑으로 떠올랐다.

 

이를 본 사람들은 “고씨야 말로 조아(曹娥 : 조간의 딸로 조간이 강을 건너다가 급류에 빠져 죽자 70일 동안을 아버지를 찾아 헤매었다. 시체를 찾지 못하자 조아도 강물에 몸을 던졌는데 5일만에 아버지 조간의 시체를 안고 물 위에 떠올랐다 한다)의 포시(抱屍)와 같다”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1866년(고종 3) 판관 신재우는 고씨가 자결한 바위에 절부암이라 새기게 하고 관에서 강사철과 고씨 부부를 합장하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전(祭田)을 마련하여 용수리민으로 하여금 매년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고 만대에 기리게 하였다.

 

절부암 절벽이 자리잡고 있는 용수포구에도 이러한 액운을 막기위한 방사탑이 자리잡고 있어 절부암 전설과 어울어져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의 애환을 느낄수 있다.

 

 

 

  

제주도 마을 곳곳을 돌다보면 마을어귀나 바닷가 근처에 세워져 있는 방사탑들을 자주 볼수가 있다.

방사탑은 제주인들의 마을 공동체적인 민간신앙이 깃들어진 돌탑으로 풍수지리에 의해 불길한 징조가 비치거나, 허한곳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탑이다.

 

용수리 바닷가에는 남쪽과 북쪽에 각각 한기의 방사탑이세워져 있는데 북쪽에 있는 탑은 “새원”이라는 원당이 있기에 속칭 “새원탑”이라고 한다.

 

또한 남쪽에 있는 탑은 “화성물”이 있는 곳이므로 속칭 “화성물탑”이라고 한다.

 

두탑 위에는 새부리 모양의 돌이 용수리의 허한 쪽인 서쪽을 향하여 세워져 있어 마을에 닥치는 큰 재앙을 막아준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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