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석불 논산일경 관촉사 은진미륵 [충남 논산]
큰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 조성되었다는 논산 제일경 은진미륵이 있는 관촉사는 논산 시내에서 3km 남짓 떨어진 반야산(100m)기슭에 있다.
관촉사 가는 길에는 가로수로 벚꽃이 심어져 있어서 해마다 봄이 오면 길가를 하얗게 벚꽃비가 내리는 눈꽃길을 만날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중 한곳이다.
관촉사가 지라잡고 있는 반야산은 논산들에 조그마한 동산처럼 솟아 있는데 동산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 곳이지만 들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관촉사가 창건될 때 조성된 석조미륵상이 발산하는 빛을 좇아 중국에서 지안스님이 와 참배를 하였다고 하여 관촉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대의 석불로 알려진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의 조성에 대해서는 조선 영조 19년(1743)에 세워진 사적비에 잘 나타나 있다.
사적비에 의하면 고려 광종시대에 혜명(慧明)스님이 조정의 명을 받아 조성을 시작하여 38년 후인 목종 9년(1006)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은진미륵 조성에 관련해서 고사가 하나 전해오는데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 보았더니 아이는 안보이고 전에는 안보이던 큰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 있었다. 불교가 국교로 공인되어 숭상되었던 고려 조정에서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상서로운 일이라고 하여 이 바위로 불상을 조성하게 하였다” 고 한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은 높이 l8.12m나 되는 커다란 불상으로 머리에는 원통형의 높은 관(冠)을 쓰고 있고, 그 위에는 이중의 네모난 갓 모양으로 보개(寶蓋)가 표현되었는데, 모서리에 청동으로 만든 풍경이 달려 있다. 체구에 비하여 얼굴이 큰 편이며, 옆으로 긴 눈, 넓은 코, 꽉 다문 입 등에서 토속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관음보살로 추청된다는 견해도 있는데 명칭은 미륵보살로 불려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것 같다.
관촉사 경내에는 은진미륵외에도 관촉사 석등(보물 제 232호), 배례석(충남유형문화재 제 53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관촉사 석등은 석불 앞에 놓여있는 4각 석등으로 은진미륵과 함께 조성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화엄사각황전 석등(국보 제12호)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를 보여준다
석등은 평면이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고려식으로,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에 새겨진 굵직한 연꽃무늬가 두터움을 드러내고 있다. 가운데받침은 각이없는 굵고 둥그런 기둥으로 세웠는데, 위아래 양끝에는 두줄기의 띠를 두르고, 중간에는 세줄기의 띠를 둘렀다. 특히 중간의 세 줄기 중에서 가장 굵게 두른 가운데 띠에는 8송이의 꽃을 조각하여 곱게 장식하였다.
관촉사 배례석은 석등에서 약 10m 동쪽으로 떨어진 화단안에 있는 것으로, 절을 찾은 불자들이 부처님께 합장하고 예를 갖추는 장소로 사용된다.
직사각형의 받침돌 형태로, 옆면에는 안상(眼象)을 옅게 새긴 후 그 안에 고사리 무늬 같은 버섯구름 모양을 새겨 넣었다. 윗면에는 가운데 커다란 연꽃을 중심으로 좌우에 그보다 약간 작은 연꽃 두 송이와 2개의 연줄기를 조각하였다.
조각이 정교하고 장중한 맛이 풍기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우수한 작품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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