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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당진 필경사에서 집필한 심훈의 상록수 채영신

충청도 여행지

by 마패여행 2012. 11. 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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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농촌계몽운동가 최용신을 모티브로 채영신 주인공으로 당진 필경사에서 집필한 심훈의 상록수

 안산 샘골강습소에 농촌계몽운동을 펼치다가 26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달리한 여성독립운동가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1935년 동아일보 현상 문예공모 당선작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저자 심훈의 문학산실이 바로 당진에 있는 필경사이다

 

최용신을 모티브로 한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은 채영신은 신문사 주최 학생 계몽 운동에 참가한 이후 동혁과 동지로서의 애정을 느끼게 되고 농촌운동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채영신은 예배당을 빌려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일본 경찰의 저지를 받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모금운동을 펼쳐 학교를 세우지만 준공식날 축사를 하던 영신은 과로로 쓰러지고 동혁은 동지의 배신을 경험하고 울분을 참지 못해 농우회관에 불을 지른다.

 

심훈은 1933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으로 내려와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부친의 집에서 '직녀성'을 집필하여 조선 중앙일보에 연재하여 그 고료로 1934년에 '필경사' 라 명명한 서재를 세운다.

 

 

 

심훈이 쓴 필경사 잡기의 기록에 보면 '필경사의 옥호는 1930년에 '그날이 오면'이란 제목으로 시집을 내려다가 일제의 검열에 걸려 내지 못하였는데, 그 시집 원고 중에 있는 필경이란 시의 제목에서 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심훈이 필경사에서 제일 처음 집필해서 세상에 선보인 소설이 우리나라 농촌소설의 대표작중 하나인 '상록수'로 1935년 동아일보 15주년 현상공모에 당선되어 상금 5백원을 받아 상록학원을 설립하였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집필하고 영화를 제작한 심훈은 190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7년 왕족인 이해영과 결혼하고 1919년 3·1운동 때 투옥되었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

 

심훈의 시중 가장 널리 알려진 “ 그날이 오면” 이라는 시는 1919년 심훈이 3.1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에서 어머님께 보낸 편지로, 발표된 심훈의 글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그 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 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그날이 와서

육조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구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20년부터 3년간 중국에서 망명생활을 한후 귀향해서 상록수를 집필한 이듬해인 1936년 상록수를 직접 각색 감독해 영화로 만들려고 했으나 실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심훈의 필경사는 상록초등학교를 지나 작은 농로길을 가다보면 넓은 공간이 나오면서 심훈기념관이 나오고 그 왼편에 상록수를 형상화한 기념물과 의자 뒤편에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필경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필경사는 한때 교회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그의 장조카인 고 심재영 옹이 사들여 관리하다가 당진군에 기부하였는데 낮은 자연석 기단위에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측면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앞뒤로 나누어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이하다.

 

필경사 가는길에 만나는 부친의 생가 들어가는 소나숲길에 세워진 비석에 심훈의 시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의 강산이여” 이라는 시가 조각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심훈의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의 강산이여 -심훈

높은 곳에 올라 이 땅을 굽어보니

큰 봉우리와 작은 뫼 뿌리의 어여쁨이여

아지랑이 속으로 시선이 녹아드는 곳까지

오똑오똑 솟았다가는 굽이쳐 달리는 그 산줄기

네 품에 안겨 딩굴고 싶도록 아름답구나

소나무 감송감송 목멱의 등어리는

젖 물고 어루만지던 어머니의 허리와 같고

삼각산은 적의 앞에 뽑아든 칼끝처럼 한번만 찌르면

먹장구름 살아질 듯이

아직도 네 기상이 늠름하구나.

 

 

충천남도 당진시여행

문화재자료 312 심훈의 필경사

충남 당진시 송악면 부곡리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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