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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가 느껴지는 일산 맛집

맛집멋집-경기도

by 마패여행 2020. 4. 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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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나른해지기 좋은 봄날입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이 따사로운 봄볕에 녹기라도 한 듯,

춘곤증이 몰려오는 듯한 요즘인데요.
이럴 때 일수록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몸의 기운을 충전해야한다는 친구 말을 듣고,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는
일산 맛집에 방문했습니다.
속초에서 유명한 물회 전문점에서부터
전수받아 내려오는 물회 맛집이었는데요.
속초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근교에서
새큼달큼한 정통 물회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회와 함께 강원도 향토음식인
섭국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산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이 섭국과 물회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큼지막한 대접에 딱 봐도 푸짐한 해산물이
가득히 들어간 해전물회의 비주얼입니다.
특허까지 낸 음식이라고 하는데
물회로 유명한 집의 명성이 느껴졌습니다.
얄품하게 썰려져 올라간 각양각색의 해산물은 물론
스테미너에 좋은 전복까지 수북하게
쌓아올려져 있었습니다.
매콤새콤한 물회 한대접이면
춘곤증도 싹 날아갈만큼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원당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일산 번화가 보다는 주택단지 인근이라
주변이 한적하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게 근처에는 골프장도 위치해 있었는데
저녁에는 라운딩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술한잔 하러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전원주택 느낌이 물씬 나는 가게는
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가게 입구 쪽에
전용주차장 면적도 아주 넓찍한 편이었습니다.





가까운 위치에 골프장이 있어서 그런지
가게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문화레포츠랜드에서 만든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횟집도 아니고 물회를
전문으로 하는 일산 맛집이라고 했는데
타지 분들도 멀리서 방문할 정도의 맛이면
그 맛이 얼마나 좋을지, 새삼 궁금해 졌습니다.

가게 외관 전원주택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주변의 평화로운 풍경과 정말
잘 어울리는 외관이었는데요.
벽돌로 켜켜히 쌓아올려진 건물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아예 시골같은 곳은 아니었고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있어서
원당역 근처에 사시는 현지 주민분들도
많이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일산 쪽에 방문해서
특허까지 낸 물회를 맛볼 생각에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게 내부 역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해산물 전문점에 방문하면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전혀 나지 않고 가게 자체가 우선
깨끗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테이블은 4인기준석부터
단체로 앉기 좋은 자리 까지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는데
간격이 비좁지 않아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라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끼리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요.

가게 한켠에는 가게 연혁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물회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속초에서부터 시작해서 일산점은 물론
전국 각지에 지점이 있다고 했는데
개발한 물회로 공장까지 설립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명성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해산물과 육수를 넣고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물회가 아닌 가게에서 직접 개발한
정통 물회는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게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도 따로 있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집 답게
물고기 모양의 마스코트였는데
전반적으로 파란빛이 감도는 마스코트여서
깨끗하고 싱싱해보이는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큰 업체에서 꽤나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지점에 방문해도 균일하면서도
밸런스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제공해 주시지만
가게 벽면에는 대표메뉴에 대한 설명도
세세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대표메뉴는 총 네가지정도로
해전물회와 성게알비빔밥,
해전막회, 섭국이 있었는데
거의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메뉴들이었기 때문에
평상시에 회나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만한 메뉴를 자랑했습니다.
메뉴는 모두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름 밑에는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기재가 되어 있어서 어떤 메뉴인지
파악하고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
활용하는 경기지역화폐도 받는 가맹점이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6-10% 할인혜택이 있고
소득공제도 가능해서 요즘 많은 분들이
지역화폐를 활용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수도권 같은 경우는 업체수 대비 가맹점이
별로 없어서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같은 경우는 고양페이 사용처이다 보니
지역화폐를 구매해서 쓰시고 계신 분들도
편하게 이용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원산지 표시도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소비자의 알권리를 챙겨주는 곳이었습니다.
쌀과 물회 횟감이나 성게알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기타 횟감이나 식자재등도
허위로 작성하지 않고 정직하게
원산지가 기재가 되어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일산 맛집이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대표메뉴를 필두로
다양한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코스메뉴도 있었고,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 폭도
넓은 편이어서 취향에 따라 주문하기 좋았습니다.
코스메뉴를 따로 주문하진 않았지만
진짜 일반 횟집 대비 알찬 해산물요리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끼다시만 무작정 내어주는 일반 횟집의
세트나 회정식, 코스요리하고는 달리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메뉴구성이었습니다.
중요한 식사자리나 회사 회식, 가족 모임등에
주문하면 근사한 한끼가 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물회와 섭국, 전복회무침까지
맛보고 싶어서 단품으로 하나하나씩 주문했는데
메뉴판 구성도 엄청나게 깔끔했고
메뉴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게 되어 있어서
주문하기에도 엄청 편리했습니다.
조리예를 볼 수 있게끔 이미지화
되어있는 것도 좋았고, 가격과 함께
몇인분인지 기재되어 있어서
방문한 인원 수에 맞춰서
주문하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따뜻한 메뉴로는 섭전복국과 성게알미역국,
전복죽, 어린이 영양죽이 있었는데
식전에 뜨끈한 전복죽으로 속을
달래면 좋을 것 같아서 전복죽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강원도 명물인
오징어순대를 맛보고 싶어서 골랐는데
진짜 추가하지 않았으면 후회할 정도로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드디어 한상차림이 차려졌습니다.
메인메뉴는 여럿이 나누어 먹을 수있을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했습니다.
코스나 세트메뉴를 주문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기본으로 차려지는 상차림도
아주 훌륭하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물회나 전복회무침, 섭국을 잘
서포트 해줄 법한 것들로 차려졌습니다.
아무래도 해산물 위주의 라이트한
메인메뉴이다 보니 밑반찬의 맛이 너무
쎄거나 기름지지 않도록
밸런스있게 제공해 주신게 인상깊었습니다.
테이블 셋팅도 나누어 먹기 좋게끔
가운데에 준비를 해 주셨고
화이트톤의 식기 하나하나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진짜 귀한 식사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물회같은 경우는 각자 제공되는
앞접시에 덜어서 먹을 수 있었어요.

메인메뉴를 먹기 전에 뜨끈한 전복죽으로
스타트를 끊어줬습니다.
전복죽 역시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했는데
내장이 곱게 갈려들어가서 푸른빛을
띄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죽 전문점에서 전복죽을 주문하면
실질적으로 들어가있는 전복은
2-3점 밖에 없어서 실망했을 때가 많은데
가격대는 비슷하면서도
진짜 큼지막한 전복 한미가
그대로 들어간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게다가 전복죽은 물에 불려낸 찹쌀의 부드러움과
고소함, 그리고 전복내장자체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당근이나 표고버섯같은 야채도 잘게
다져들어있어서 중간중간 퍼지는
채소 자체의 감칠맛도 아주 훌륭했고
수저로 움푹 떠낸 다음에 한소끔 식혀서
말캉한 전복과 함께 곁들이면
입안에서 고소한 풍미가 확 퍼지면서
전복 자체의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극대화되는 듯 했습니다.
내장이 많이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씁쓸하거나 비린맛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고
한 숟가락을 넘겼을 때
가슴 속까지 아주 뜨끈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몸이 허약해질 수 있는 환절기에
제격인 보양식이었습니다.
전복죽 한그릇을 비웠을 뿐인데
없던 기력이 마구 샘솟는 듯 했습니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게
위를 워밍업해주기 좋은 메뉴였습니다.

기본상에서 빠지면 아쉬운
마카로니샐러드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마카로니와 다진오이, 양파, 당근등을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인데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횟집에 오면
이상하게 더욱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은근히 달짝지근한 맛과 마요네즈 특유의
묵직하고 고소한 맛이 잘 감도는 샐러드였는데
식사 중간중간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물회를 먹은 다음에
입 안을 고소하게 달래기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법한 메뉴였습니다.

함께 나온 마늘쫑과 고추, 양파를 함께 숙성시킨
장아찌도 소담스럽게 담아주셨습니다.
섭국을 먹을 때 곁들이기 정말 좋았던
장아찌인데 그리 달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장아찌 특유의 새큼한 맛과
양파, 마늘쫑, 고추의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더해져서 개운했습니다.
기본찬 같은 경우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장님 음식 솜씨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숙성시켜서 흐물흐물 하지도 않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살아있었던 장아찌라서
전복죽이나 섭국에 밥을 말아 먹을 때
한 조각씩 곁들여서 먹기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역과 다시마도
새초롬한 초장에 콕콕 찍어먹기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진짜 손을 절대 대지 않았던
해초류인데 엽산이나 칼륨이 풍부해서
몸에 좋고, 피를 맑게해주며, 독소 배출에도
탁월하다는 효능을 알게 된 이후로부터는
일부러라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장소스가 반절정도 잠기게끔
뿌려져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해초를
즐겨먹지 않으시는 분들도
특유의 바다내음이 덜해 역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초장에 푹 담궈서 먹으면 꼬들꼬들한
식감과 새초롬한 초장의 맛이 확 느껴져
침샘이 마구 자극되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큼직하고 굵직한
미역이 데쳐져 나왔는데
진짜 해산물 자체를 좋은 것만
엄선하는 곳이여서 그런지
미역국에 들어가는 말린미역하고는
차원이 다른 일산 맛집에서의 퀄리티가 느껴졌습니다.
초장도 시판되는 소스가 아닌
가게에서 직접 배합해서 만드는
초장소스를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맵거나 시지 않고 은근한
과일향까지 느껴지는 미역이었습니다.

오징어젓갈은 섭국에 곁들여서 먹기
편하게끔 잘게 썰려져 나옵니다.
매콤한 양념에 잘 무쳐져 나오는
젓갈이었는데 오징어젓갈 특유의
말캉하고 쫀득한 식감은 살아있으면서도
잡내가 느껴지지 않아서
섭국에 밥을말아, 오징어젓갈까지
움푹 얹어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고소한 참깨의 풍미까지 한껏
더해진 오징어젓갈 한 접시만 있어도
밥 반공기는 깨끗하게 비워낼 수 있을법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가게 자체에서 특허를 냈다는 해전물회는
해삼과 오징어, 광어, 멍게 등
일반적인 물회에 들어가는 해산물은 물론
전복이나 가자미 등 가격대가 비싼 해산물까지
수북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2-3인분이 기본이지만
단품으로 주문가능한 메뉴중에서는
1인 해전물회도 있으니
양에 따라서 주문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일반 횟집에서 보편적으로 판매하는
물회와는 달리 해산물 하나하나
얄품하고 진짜 싱싱한 것들로만 엄선해서
한그릇 듬뿍 담아주셨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바닷 속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채로운 구성과
양을 자랑하는 물회였습니다.
무순과 날치알까지 토핑으로 얹어져 있었던
초특급 물회라서, 중간중간 날치알이
톡톡 씹히는 식감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붉그스름한 색깔을 자랑하는 육수도 끝내줬습니다.
사골육수와 전통장을 배합한 다음
7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육수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좋은 재료가 그대로
우러나온 육수는 빛깔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다보니까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다보면
머리가 살짝 띵해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앞으로 뜨거워질 날씨에 한번쯤은
꼭 생각날 명품 육수였습니다.
수북하게 쌓아올려진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국자로 육수와 쓱쓱 비벼냈는데
육수로 양을 늘린게 아니라 해산물이 워낙
많이 들어가 있는 물회여서 그런지
흘리지 않게 조심조심 비벼냈습니다.

사골육수 그 자체의 녹진한 맛이 물회에서
느껴진다고 하기 보다는
입안 가득 진하게 남는 고소함이
사골육수에서부터 우러난 것 같았습니다.
실온에 두고 먹기 시작하면
살얼음이 살짝 녹기 시작하는데
자박자박하게 물기가 생기면서
보다 더 담백하고 촉촉한 상태의
물회를 즐길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회의 간이
밍밍해지지도 않았고
시원함은 끝까지 유지되어서
개운한 상태의 물회를
식사자리 내내 맛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딱 봤을 때에는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워 보였는데 그렇게 맵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칼칼하고 상큼달큼한 과일향이
주를 이루는 깔끔한 물회육수였습니다.
가끔씩 여느 횟집에서 물회를 주문하면
식초를 너무 많이 넣거나 이따금
빙초산을 넣는 집도 종종 있어서
자극적인 시큼함이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 곳같은 경우는 천연재료에서 우러나오는
양념을 배합해서 그런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매콤새콤함이 느껴진다는게 좋았습니다.
이런 명품 육수에 푹 적셔서 먹는
싱싱한 해산물의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물회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소면도
기본 서비스로 제공을 해 주십니다.
전분기가 쫙 빠져서 면발이 불지 않고
탱글탱글함을 유지하고 있는 소면이었는데
한 덩이씩 먹기 편하게끔 소분이
되어 있어서 물회육수를 덜어낸 다음
국수를 육수에 말아먹기도 좋았습니다.
물회 자체에 처음부터 면사리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따로 삶아져 나오다 보니 깔끔한 국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채소는 어느정도 육수에 적셔지면
숨이 죽으면서 소면, 해산물들과 함께
곁들여서 먹기 좋게끔 변합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쫄깃한 해산물,
그리고 중간중간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의 식감이 개운함을 전해줬습니다.
일산 맛집에서 나온 물회에 들어가는 해산물들은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선도가 높은 해산물들을
손질까지 깨끗하게 해 주셔서
잔가시나 이질감 없이
꼬들꼬들하고 고소한 해산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복, 오징어, 가자미, 광어, 멍게등이
들어가는 해전물회이지만 해산물이
수급되는 상황이나 제철 해산물들에 따라
들어가는 해산물이 변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철,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해산물만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횟집에서 주문해서 먹는 물회는
메인회를 먹고 난 다음, 잔챙이 회들을
육수에 적셔서 가벼운 술안주로 즐기는
메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대한민국 최초 물회전문점 답게
정통 물회의 고급스러운 맛이 전해졌습니다.
진짜 물회 하나를 먹으러, 타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집은 역시 다른 것 같았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오징어순대입니다.
강원도 아바이마을에서나 판매할법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오징어순대였는데
오징어 한마리의 몸통을 그대로 사용할만큼
양도 많았고 꽤나 큼지막했습니다.
요즘 오징어는 금징어로 불릴만큼
한마리를 구매하려고 해도 가격대가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귀한 오징어 한마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통째로 즐길 수 있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오징어순대의 속재료로는 소고기와 표고, 잣을
메인으로 30여가지 재료가
듬뿍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순대가 아니라 만두를 먹는듯한
다채로운 맛이 입안 가득 느껴졌습니다.
계란에 부쳐져 나와서 고소한 맛이
훨씬 더 극대화 된 맛이었는데
오징어의 쫄깃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물회와 곁들여서 먹어도 환상궁합을 자랑했습니다

또한 오징어순대는 한입에 넣으면 입 안이
꽉 차는듯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오징어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사이사이로
소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육즙과
각종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심심하지 않게끔 간이 되어 있었는데
계란물에 부쳐져 나와서 살짝
기름진 맛 때문인지 기본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과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좋았습니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젓갈이 느끼함을 꽉 잡아주면서도
오징어순대 특유의 담백함은 또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봄맞이 기력회복을 하러 방문했기 때문에
전복이 메인으로 올라간 전복회무침도 주문했는데
물기 없이 야채와 전복, 횟감이 어우러지게끔
무쳐져 나오는게 좋았습니다.
물회보다는 가게의 비법레시피가 담긴
양념장 맛이 더 잘 느껴지는 메뉴였습니다.
큼직큼직하게 썰려진 전복은 모두
활전복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씹었을 때 까득까득한 식감과
신선함이 남달랐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회무침도 허투루 하지 않고
프리미엄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회 못지 않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전복회무침이었습니다.
전복 자체에도 간이 심심하지 않게
잘 베어 있었는데 중간중간 씹히는
야채의 식감이나 전복의 식감이
찰떡으로 어우러지면서 개운하고 또 깔끔하고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활전복 그 자체가 먹기 편하게끔
얄품하게 썰려져 나오기 때문에
비릴 수 있는 이빨이나 내장 등은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 있는게 특징이었습니다.
입안에 착착 감기는 전복과 아작아작 씹히는
채소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조화를 이뤘습니다.

전복회무침의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은근한 과일향이 감도는 상큼함이 좋았습니다.
특히, 열심히 전복과 채소 등을 씹어서
입 안을 비워내면 잔잔하게 남는 단맛이 좋은
일산 맛집의 특제 양념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복회무침 역시
물리지 않고 자꾸만 끌렸습니다.
중독성있는 매콤달콤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전복회무침 역시 큼지막한 접시에
수북하게 담겨져 나오기 때문에
앞접시에 소분해서 먹었습니다.
무침 위에 전복이 가득 얹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야채를 집는 순간순간에도 전복이
가득 들어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푸짐한 양에 한번, 맛에 한번 더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져 나오는 섭국은
식사의 마무리로 즐기기 딱 좋았습니다.
생소한 메뉴라서 맛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새롭게 다가왔는데 우선 뚝배기에서
느껴지는 냄새는 칼칼한 매운탕 느낌이었습니다.
강원도 향토음식으로써 껍질을 잘 발라낸
홍합과 소라살, 부추, 버섯 등을 넣고
푹 끓여낸 국이라고 들었는데
어패류 위주로 들어간 국물이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매운탕보단 국물이
탁하지 않고 맑은게 특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끓여낸 상태로 나오는
섭국이기 때문에 바로 먹기에는
너무 뜨거워서 한소끔 식힌 다음에 먹었습니다.

섭국에 들어가는 양념장도 가게만의 특별한
숙성과정을 거친 장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칼칼한 양념이었는데
섭과 소라에서 우러난 육수의 시원함이
베이스로 느껴져서 깔끔했습니다.
특히, 달걀이 풀어져 들어간다는게 신기했는데
국물 자체가 너무 헛돌지 않고
응집력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깨끗히 발라져 나오는 홍합과 소라의
쫄깃하고 고소한 식감도 기가막혔습니다.
국물과 함께 건더기를 크게 떠서 먹으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국물이 퍼지면서
몸에 후끈후끈한 온기가 살아났습니다.

따뜻한 봄이라곤 하지만
이따금 꽃샘추위 때문에 바람도 많이 불고
높은 일교차에 감기가 걸리기에도
쉬운 요즘 날씨인데요.
부추까지 듬뿍 들어가서
몸보신의 끝이라고 불리는 섭국 한그릇이면
면역력도 높이고 기력회복까지
제대로 될 것 같습니다.
칼칼한 스타일의 양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텁텁하지 않고
진짜 개운한 느낌이여서
소주 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았어요.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 있는게 횟집이지만
일반적인 횟집에서 하절기 계절메뉴로
판매하는 물회하고는 차원이 다른
클라스를 자랑하는 정통 일산 맛집 물회였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물회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진짜
횟감 하나하나 신선했고 쫄깃했으며
숙성기간을 거치는 명품 육수는
비법을 알고 싶을 정도로
깊은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메인메뉴인 물회 뿐만 아니라
전복회무침이나 섭국, 오징어순대 등
강원도까지 찾지 않아도
강원도 정통 손맛을 느낄 수 있는게
이 집의 자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에는 해산물모듬과 사시미모듬까지
함께 제공된다는 회정식을 먹으러
한번 방문해볼까 합니다.
음식 맛과 횟감, 해산물의 퀄리티는
이미 검증이 된 집이라서
기회가 된다면 그 진가를 느끼러
꼭 다시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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