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맑은 날씨에 친구들과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푸른 동해바다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는데요.
먹거리 천국으로 불리는 강릉에서도
꼭 방문해야할 강릉 맛집이 있다길래
점심식사 장소로 지체없이 선택했습니다.
알고보니 즐겨보던 프로그램인 tvN 놀라운토요일은 물론
각종 매스컴에도 소개가 갈비집이었는데
넘치는 육즙을 자랑하는 갈비는 진짜 황홀할 정도였어요.
23년의 노하우로 푹 숙성시킨 명품 갈비는 물론이고
사장님의 손맛이 더해진 밑반찬까지 아주 알차게 나와서
먹는 즐거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식사였습니다.
게다가 별미로 꼽힌다는 꼬막무침까지 곁들이니
강릉의 산해진미를 골고루 섭렵한 기분이었네요.
최고급 갈비만을 엄선할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정육방법과
숙성방법으로 만드는 수제갈비라서 그런지
여느 고깃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갈비보다
육즙이 진하고 많이 달지 않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였어요.
특히 돼지갈비 특유의 쫄깃탱탱한 식감은 살아있으면서도
씹을 수록 결에 따라서 보드랍게 씹히면서
퍼지던 육즙은 정말 기가막혔는데요.
대한민국 돼지갈비 전문점들 중에서도
전국 5대 수제갈비에 선정된 집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모름지기 좋은 고기는 좋은 불에 구워야한다는
사장님의 지론에 따라서 고기를 굽는 불 역시
고급 참숯만을 엄선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깃결 사이에 슴슴히 베어있는
불맛까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다를게 있겠냐고, 갈비가 거기거 거기겠지라며
반신반의했던 친구들도 입맛을 저격하는 갈비 맛에
마음을 돌렸던 집이라 더욱이 인상깊었던 것 같네요.
이번에 방문했던 풍년갈비는 초당동 순두부마을하고도
아주 인접한 위치에 있었는데요.
강릉의 주요 관광지 뿐만 아니라 강문해변, 안목해변하고도
차로 10분내외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여행코스로 넣어보기 적합했습니다.
사실 바닷가 인근에 왔으니 회를 먹을까 하다가
너무 뻔한 메뉴선정이라서 선택했던 갈비인데
그냥 돌아갔다면 후회가 될 정도로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 갈비였어요.
200석 규모의 대형음식점 답게 건물은 외관부터 아주 웅장했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편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끔
때때로 리뉴얼을 하시는지 굉장히 세련된 편이었습니다.
입간판을 따라서 들어온 가게 부지 자체에
전용주차장까지 따로 구비되어 있다보니
주차하기에도 무척이나 편했어요.
때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방문하면
시설적인 부분이 낙후되거나 주차시설은 인근의 공터 혹은
공영주차장에 해야되서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시설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릉 맛집 주변에는 수려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코가 뻥 뚫리는 듯한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 내음에
주변에 있는 것 만으로도 왠지 엔돌핀이
솟구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탁 트인 바닷가를 보는 것하고는 또 다른
초당동의 수려한 경치를 눈으로 담을 수 있었는데요.
그런 풍경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니
더욱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쩌면 가게의 자랑일 수도 있는 소나무 숲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가게의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음식을 먹는 것에서 나아가 가게 인근에서
이렇게 예쁜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
그 식당이 더욱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의자가 젖어서
인물사진을 남기진 못했지만
귀엽게 꾸며진 하트 조형물을 찍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변의 경치를 만끽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내부에 들어갔는데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서 그런지
가게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안내사항이
입구 쪽에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은 인원을 웨이팅 없이
식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주말이나 성수기 대비 웨이팅손님들 관리도
전광판 대기번호표로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고
이따금 너무 매장이 바쁠때에는 6인이상 단체일 경우
동반석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안내되고 있었어요.
처음엔 이러한 제반사항이 있다는 것이 살짝 의아했지만
갈비 맛을 보고 나니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현지 분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니만큼
서로 배려할 부분은 배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어서 자리를 잡은 다음 메뉴판을 전달받았는데
주력메뉴인 돼지갈비는 물론 생갈비나 소갈비, 등심 등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갈비와 더불어 취향껏 고기메뉴를 주문해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요.
가격대는 물론 동네 고깃집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기꺼이 그 금액을 지불하고
먹을 의향이 있을 만큼 맛 자체가 남달랐어요.
특히 특선메뉴라고 해서 꼬막무침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식사류를 먹을 때 많이들 주문해서 드시는 것 같았어요.
메뉴판은 처음 방문한 손님들도 혼란스럽지 않게끔
이미지화 되어 있었고 음식명과 함께 가격과
간단한 설명까지 기재되어 있어서 주문하기에도 편했습니다.
이따금 강릉에 놀러온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번역까지 되어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먼저 시그니처 메뉴인 풍년갈비는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필수로 주문했으며 남다르다는 고기 육질을
그 전에 느껴보고 싶어서 생갈비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게 되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기본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하는데 가짓수 채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정말 가게가 잘하는 메뉴 위주로,
고기와 곁들여서 먹기 좋을법한 구성으로
차려주셨다는 것이 좋았어요.
실제로 상차림같은 경우도 여느 고깃집과 견주어봐도
8가지 이상으로 다채롭게 차려지기도 했고
제철 식자재를 활용할 뿐더러 싱싱한 반찬들을
데일리로 직접 만드는 집이라서 그런지
매일마다 조금씩 다른 반찬구성을 만나볼 수 있다고도 하네요.
많은 반찬들 중에서도 처음에 손이갔던 백김치는
어느정도 숙성과정을 거쳤는지 시큼하면서도
배추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은근한 단맛이 한껏 느껴졌어요.
조미료의 단맛 보다는 천연재료에서 숙성을 통해
우러난 단맛이 은근하게 퍼져서
고기와 같이 곁들여서 먹으면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읕 톡톡히 했습니다.
콩나물무침도 기본찬에 포함이 되어 있었는데
적당히 데쳐져서 아작거리는 식감이 살아있었고
고운 고춧가루로 매콤한 맛을 내서
식전에 곁들이면 입맛을 제대로 돋우어줬어요.
간이 너무 쎄거나 밍밍하지 않고
입맛에 꼭 맞는 콩나물 무침이었는데
한창 배가고플 때 참기름향까지 고소하게 베인
콩나물무침을 맛보니 밥에 나물을 한껏 넣고
쓱쓱 비벼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서 나물류같은 경우는
보관법이나 어떻게 무치느냐에 따라서
쉽게 쉴수도 있는데 시간대 별로 밑반찬을 만드시는지
방금 무쳐낸 것 처럼 입안 가득 아작거리는
식감 자체가 아주 끝내줬던 콩나물무침이었습니다.
특히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동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명품 순두부까지
기본찬으로 제공이 되어서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간 없이 간수로만 맛을 내어서
몽글한 상태 그 대로의 순수한 순두부였는데
기호껏 양념을 더해서 먹을 수 있도록
양념간장도 따로 준비를 해 주셨고
한수저 떠 넣었을 때 입안에 푸딩만큼이나
탱글한 순두부가 사르르 녹아들면서
깊은 고소함을 자아냈어요.
유명하다는 갈비를 먹으러 왔지만 강릉 초당동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순두부까지
동시에 섭렵할 수 있다 보니
더욱 더 만족감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1타 2피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다채로운 밑반찬 중에서도 자꾸만 손이갔던 메뉴는
바로 총각김치인데 기가막히게 숙성이 되어서
톡 쏘는 듯한 새콤함과 양념이 자박하게 베인
무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루어냈어요.
밑반찬은 물론 김치같은 경우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본으로 나온 반찬을 하나씩 맛보니까
갈비 퀄리티 뿐만 아니라 음식 솜씨도
아주 끝내주는 강릉 맛집인 것 같았는데요.
고기를 먹다가 살짝 느끼할 때 총각김치를
한점 곁들이면 느끼함이 싹 가실만큼
아주 매력적인 맛을 자랑했습니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알찬 구성이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알찬 식사자리가 아닐까 싶었네요.
밑반찬을 먹고 있으면 불판이 달궈져서
고기를 굽기 적절한 온도로 올라오는데
탄탄한 육질을 자랑하는 생갈비를 우선적으로 구워주셨어요.
확실히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생갈비는 균등한 두께로 얄품하게 썰려져 나왔고
선분홍빛의 육질 사이로 흰색 마블링이
곱게 퍼져 있어서 고소하면서도 엄청나게
부드러운 맛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 때 말이 많았던 접착제 갈비와는 다르게
갈빗대와 살코기가 길게 이어져 있고
가위로 자르는 순간에도 살점이 붙어있어서
진짜 좋은 고기만 엄선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해볼 수 있었네요.
게다가 소갈비라서 그런지 불판에 올려놓는 순간
핏기가 싹 가시면서 고기가 부푸러 오르는게
눈으로도 보일 정도였는데요.
너무 오래익히면 고기의 육즙이 다 빠지고
질겨질 수 있는 생갈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고기가 익었을 때 쯤
한입에 넣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었습니다.
육즙이 안에 갇히다 못해 표면에 비춰져
반짝거리며 빛이 날 정도로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명품 갈비였어요.
눈으로 보았을 때에도 그 육즙이 느껴질 만큼
한입 넣었을 때 어느 타이밍에 씹어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혀 끝에서 부터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들었는데
감탄을 금치 못할만큼 황홀한 맛이었습니다.
고기 자체의 잡내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씹는 결에 따라서 부드럽게 퍼지는
그 육즙 자체에 집중해볼 수 있는 소갈비였어요.
이렇게 생갈비를 먹고 나니 진짜
퀄리티 좋은 고기로 수제갈비를 만든다는 것을
어느정도 검증할 수 있었지 않나 싶네요.
충분히 생갈비맛을 만끽한 다음엔 아삭거리는
시큼함이 좋았던 무절임하고도 곁들여 보았는데
물 흐르듯 팡팡 터지는 육즙 사이로
아삭거리는 식감과 시큼새큼함이 더해져서
깔끔하게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워낙 질이 좋은 소갈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냥 먹은 것이 가장 베스트였지만
이따금 다른 기본찬과 곁들여서 먹을 때
양파지나 무절임등 라이트한 메뉴들과
더해서 먹는 것이 가장 끝내주는 조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다음은 생갈비를 맛본 다음에 가게의 자랑이라는
풍년갈비를 드디어 맛 보았는데요.
수제양념을 제대로 머금은 갈비는
빛깔부터가 너무 탁하지 않고
두툼한 육질의 두께감부터 살아있었습니다.
과한 조미료 때문에 고기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한 양념색깔을 띄는
여느 고깃집들과는 달리
진짜 갈비 그 자체의 퀄리티를
자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양념육 특성상 숯불이 닿아서 쉽게
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뒤집어가면서 타지 않게끔
케어를 해 주며 구워주었습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기 시작하면
고소한 고기냄새와 함께 달짝지근한 냄새가
코 끝에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그 냄새 부터도 군침이 절로 돌았던
강릉 맛집 명품 갈비였습니다.
생고기처럼 고기 결이 흐물거리지 않고
어느정도 익어서 겉면이 탄탄해지기
시작할 때 쯤 가위와 집게를 이용해서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는데요.
돼지갈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위 끝에서 맥을 추리지 못하고
보드랍게 썰려지는 갈비의 모습부터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소갈비를 시킨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걸리는 부분 없이 숭덩숭덩 썰렸거든요.
고기를 잘라낸 다음 속까지 익혀주다 보면
곱게 나있는 칼집 사이로 숯불향까지
베어서 표면이 어느정도
진한 빛깔을 띄기 시작하는데
이제 곧 전국 돼지갈비 탑10에 속한다는
명품 갈비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고기가 익을수록 단면의 결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결이 살아있는 것은 물론이고 단면만 봐도
육질이 꽉 찬게 100퍼센트 한돈
좋은 갈비부위만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따금 목살을 돼지갈비로 속여서
판매하는 곳 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가
눈으로도 느껴지는 듯 했네요.
테이블마다 환풍구가 비치되어 있고
흡입력도 좋아서 연기가 쉽게 빠졌지만
바로 앞에서 고기를 굽다 보니까
어쩔수 없이 맡게되는 그 돼지갈비의 냄새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식욕을 불러일으켰어요.
소갈비로 가볍게 워밍업을 하고 난 다음이라서 그런지
식욕이 엄청나게 올라서 익을 때 까지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몇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 비주얼과 냄새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끝내줬습니다.
드디어 고대했던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양파소스도 특제로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잘 적셔낸 양파와 고기를 함께 먹는데
고기를 씹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비죽비죽
흘러나올 정도로 행복감이 가득한 맛이었어요.
넘치는 육즙 사이로 강릉 맛집 특유의 비법양념이
입가에 맴도는데 그 깊은 맛에 감탄사가 절로나왔습니다.
그냥 먹어도 어느정도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심심하지 않은 갈비이지만
기본찬으로 나온 메뉴들을 어떻게
곁들이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맛으로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매콤새콤한 파채와 곁들이면 알싸한 맛이 확 퍼져서
훨씬 더 개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툼한 육질이 살아있는 갈비이다 보니
취향에 맞게 쌈을 싸서 먹어도
그 쫄깃한 텍스쳐와 육즙, 양념이 한껏 느껴졌는데요.
처음에 닿는 아삭거리는 식감 사이로
잔잔한 육즙이 채소의 감칠맛과 어우러지면서
또 산뜻한 맛을 자아냈던 것 같아요.
과하지 않고 적당히 달짝지근한 양념과
보드라운 갈비의 환상적인 궁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감동했던 갈비의 맛에 이어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공기밥과 된장찌개까지
추가를 해 보았는데
뚝배기에 푹 끓여져 나오는 된장찌개 역시
비주얼부터 예사롭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식당에서 주문하는
된장찌개보다 색깔이 보다 더 짙은게 특징이었는데요.
집된장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보다 더
무게감있는 찌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양파나 호박, 두부와 같은 건더기까지도
아주 수북하게 들어있었는데
한 수저 크게 떠낸 다음에도
계속해서 나올 정도로 식자재 자체를
아낌없이 양껏 담아주시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까지 느껴볼 수 있는
된장찌개였습니다.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된장찌개는
깊이있는 맛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텁텁함을 꽉 잡아주어서 감칠맛도 느껴졌어요.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한 김에
뜨끈한 밥 한술에 갈비를 얹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밥알 사이에 육즙과 양념이 촘촘히 박혀서
더욱 더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에 남았습니다.
두툼한 고기에 밥 한수저와 갖은 반찬까지
넣어서 쌈을 싸 먹으면
입안이 꽉 차는 듯한 식감도 훌륭했어요.
똑같은 갈비를 먹더라도 여러가지 방식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입맛에 꼭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기를 다 먹고 난 뒤에는 특미라는 꼬막무침도
추가를 했는데 큼지막한 접시에 손질이 잘 된
꼬막과 파간장 양념이 촘촘히 뿌려져 나왔어요.
해감이 잘 된 상태로 삶아져서 그런지
이질감 없이 탱탱한 꼬막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꼬막무침의 맛을 좌우했던 파간장도
엄청나게 매력있었는데
알싸한 파가 함께 씹히면서 녹진한 꼬막의 맛을
훨씬 더 진하게 만들어주었거든요.
꼬막무침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그냥
뚝딱할 수 있을 만큼 마성의 맛을 자랑했어요.
중독성 있는 맛에 계속해서 손이 갈 정도였답니다.
흰 쌀 밥에 꼬막 한점을 얹어서 머긍면
고슬한 밥알과 양념, 꼬막이 한껏 어우러지면서
입안 가득 여운까지 남겨주었어요.
갈비에 이어서 기가막힌 꼬막무침까지 곁들이니
뷔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고
다채로운 한끼를 즐긴 기분이었습니다.
입가심으로는 냉면을 주문했는데 풍년갈비를
주문하면 후식냉면이 무료로 나온다는 점도
강릉 맛집만의 매력포인트였어요.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었던 육수 역시도
가게에서 직접 만드는지 깔끔했어요.
면과 육수가 따로 놀지 않았고 면발 사이에도
육수가 한껏 베어서 무척이나 촉촉했는데
여태까지의 식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국물을 들이킬수록
입안에 잔잔히 남는 여운까지
느껴볼 수 있는 물냉면이었어요.
물냉면만 주문하면 아쉽기 때문에 비빔냉면까지
야무지게 즐겨보았는데요.
육수 없이 양념장만 얹어서 나와서 살짝
퍽퍽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양념을 비벼낼수록 촉촉하게 물기가 생겨서
보드라웠던 비빔냉면이었습니다.
먹는 와중에도 침샘이 고일정도로
매콤하고 새초롬했던 비빔냉면은
입안에 착 감기는 면발의 찰기까지도 기가막혔는데
고기와 함께 싸서 먹기에도 알맞았습니다.
느끼함은 꽉 잡아주다보니 고기를 자꾸
부르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강릉에 간 김에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강릉 맛집을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것 하나 별로인 것 없이 마음에 들었던 식사에
더욱 더 알찼던 강릉에서의 일정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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