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선운산(333m)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이르는 말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선운산은 이처럼 불가와 인연이 깊고 그 자리함이나 상서로움이 도를 닦기 좋고 불교의 천궁으로
불리울 정도로 아름답고 조화롭기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당당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도솔암을 중심으로 천왕봉, 소리재(천상봉), 낙조대, 천마봉이 이루는 암봉의 경치는
구중궁궐속에 자리잡은 도솔천궁의 형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 신묘로움이 가득한곳이다.
선운산의 구중심처인 도솔천을 가기위해서는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위치한 선운산관리사무소
에서 출발하여 선운사 - 장사송 · 진흥굴 - 도솔암 - 마애불상 - 용문굴 - 낙조대 - 천마봉
까지 4.7km의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도보로는 왕복 3시간 소요된다.
이코스를 가장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선운사입구에서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잘닦여진 산중도로
를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 한 후 도솔암 부터 도보로 1km(1시간여)정도를 마애불상-용문굴-낙조대
-천마봉-마애불-천마봉 코스로 돌면 되지만 관리사무소에서 사찰관계자나 관공서나 문화재 관리자
이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도솔산을 보기위해서는 3시간을 그냥 왕복 할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창군에서 관람객의 편의를 생각하고 선운산의 관광자원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를 바란다면
관리사무소에서 도솔암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케이블카를 설치하거나 도솔암에 주차장을
확보하고 관리사무소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차량의 출입을 허용하거나 하여 더많은 사람들이
이절경을 접할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올라가다보면 자연의집 앞에 있는 도솔계곡위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서
참당암과 갈리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을 보면 산 중턱에 우뚝 선 바위가 이 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하는 신장역할을 하는 봉두암(일명 투구봉), 그 위 산등성이에 돌아앉은 바위가 역시 도솔천에
들어오는 마귀를 방어하는 사자암이다.
사자암 앞에서 도솔암 방향으로 조금더 올라가면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97번지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제354호 장사송과 진흥굴이 나온다.
천왕봉을 타고 내려와 길가에 높게 자리잡고 있는 암벽 절벽 바로 앞에 하늘을 향야 두팔 벌리듯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장사송은 소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나무껍질은 붉고 박편처럼 떨어지는데,
꽃은 6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 9월에 흑갈색으로 익는다.
장사송은 높이 23m, 가슴높이의 둘레 2.95m, 가지는 동서로 16.8m 남북으로 16.7m에 펼쳐져 있고,
지상 2.2m 높이에서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지고 그 위에 다시 여덟 갈래로 크게 갈라져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소나무와 같으나 지상 40cm정도에서 가지가 난 흔적이 있어서 반송으로 분류되었다.
장사송에서 한구비를 돌아들면 도솔천 내원궁의 입구이자 본찰인 도솔암이 나온다.
도솔암 관련사적기에는 선운사와 함께 백제 때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데 신라 진흥왕이 만년에
왕위를 버리고 도솔산의 한 굴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 바위가 쪼개지며 그 속에서 미륵
삼존불이 출현하는 꿈을 꾸고 이에 감응하여 중애사. 선운사. 도솔사 등 여러 사암을 창건하였다는
것이다. 당시 백제의 영토였던 이 곳에 신라왕이 머물렀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어 백제를 멸망시킨후 대부분의 유적을 불태웠기에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진흥왕의
이름을 빌리지 않았나 싶다.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 도솔암은 상도솔암 하도솔암 북도솔암 등 세 암자로 나뉘어져 독자적인 이름
을 갖게 된다.
상도솔암은 지금의 도솔천내원궁으로서 1511년 지은(智誾) 스님이 중창한 뒤 1694.1829년에 각각
중수하고 1705년에 중종을 봉안하였는데, 조선 말 이후 내원궁만 남기고 퇴락하였다.
하도솔암은 현재 마애불상이 있는 곳으로서 1658년에 해인(海印)스님이 창건하였으며, 북도솔암은
지금의 대웅전이 있는 자리로서 1703년(숙종 29)에 최태신이 창건하였다.
각기 독자적인 암자였던 것이 근세와 와서 북도솔암을 중심으로 하나의 암자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도솔암의 전각은 대웅전 역할을 하는 극락보전과 나한전 도솔천내원궁 산신각 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솔암에서 약수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낙조대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나한전 우측으로 도솔천 내원궁
이라는 현판을 단 출입문이 나온다.
이 문을 통과하여 아름답게 굽어 올라가는 바위계단을 올라가면 천애의 암벽 위에 자리잡은 도솔천
내원궁 즉 상도솔이 나온다.
도솔천내원궁에는 보물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고려후기 불상의 최고 걸작으로
뽑히는 이 불상은 머리에는 두건을 썼으며 이마에는 폭이 좁은 테를 둘렀다.
얼굴은 둥근 편이며 온화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목의 삼도는 가늘고 어깨의 곡선은 부드러우며 가슴의
장식은 화려하게 조식되어 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중품중생의 수인을 하고있으며, 왼손에는
보륜을 들고 있다.
도솔천 내원궁 입구에서 우측 암벽을 오르면 말 발자국이 파여 있어 이를 진흥왕의 말 발자국이라고
전해져오며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서면 이곳이 만월대이며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놀고 갔다는 선학암이다.
만월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천왕봉과 천상봉 그리고 낙조대와 천마대가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 구중
궁궐에 자리잡은 심처를 요소임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다.
특히 만월대에서 바라보는 천마봉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뛰쳐 오를듯 그 웅장함과 기상이 천하를
굽어보는 듯하다.
도솔천 내원궁에서 내려와 나한전에서 좌측을 보면 도솔암 서편 칠송대(七松臺) 의 바위면에
보물 제1200호 도솔암 마애불좌상이 자리잡고 있다.
도솔암 마애불은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연화좌대가 갖춰져 있어,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위에서 출토된 기와에 ‘도솔산 중사(兜率山仲寺)’라는 명문이 있어 당시에는
절이름을 중사라고도 불렀음을 알 수 있고 선운사가 소재한 선운산이 전에는 도솔산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도솔암 마애불로 부른다.
마애불은 높이 약 40m의 바위면에 16m의 높이로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불신 높이 12.5m, 양 무릎의 폭 8.5m 그리고 불신 밑의 좌대높이는 2.7m로서 밑에서 보면 마애불은
지상에서 약 6m 올라가 있다.
마애불이 조각된 암벽 위에 몇 개의 각진 구멍과 쇠 못, 부러진 목재들이 남아 있어 옛 동불암이라는
공중누각이 있었다는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수지(手指)의 표현이 추상적이며 양손은 무릎위에 내장(內掌)하여 가지런히 높았다. 상부로 가면서
너비를 줄였는데 좌대에 다는 장식은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소박한 것이다.
복장(服裝)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는 모르나 조선조 말 관찰사인 이서구(李書九)가 처음 열었
더니 뇌우가 일어나 그대로 닫았으나 「이서구 개은(李書九 開垠)」 이란 글씨가 있었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에 접주 손화중(孫花中)이 무장(茂長)에 머무르면서 풍우대작(風雨大作)을
무릅쓰고 은밀히 꺼냈더니 그것이 바로 검단선사의 비결록(秘訣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솔암 마애불을 지나 산길을 2~3분간 올라가다보면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바위굴이 보이는 옆으
로 난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다보면 용문굴이 나온다.
용문굴을 지나 좌측으로 돌아 올라 용문굴 위로 올라서면 천상봉과 천왕봉의 절경을 볼수가 있다.
용문굴 위에서 내려와 좌측길을 계속해서 올라가면 낙조대와 소래재로 가는 산능선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계속 걸어가면 낙조대가 나온다.
선운산 능선에서 낙조대로 가는 산길은 편안하고 즐거운 산보를 하는 것 같은데 산길 중간에
설치된 나무의자에서 편하게 쉴수 있도록 되어 있어 땀을 흠칠수가 있다.
선운산 능선에서 10~15분을 걸어가면 능선위에 하늘을 향해 불쑥 솟은 암봉이 나오는데 이곳이
선운산의 절경중의 하나인 낙조대이다.
전세계적으로 한복 한식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장금의 중요 장면중의 하나인 최상궁이 최후를
맞은 절벽씬이 촬영되어진 바로 그장소이다
낙조대는 기기묘묘한 암석 세무리로 이루어져 사방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제각각 틀려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곳이다.
특히 날이 좋은 날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절경과 낙조의 아름다움은 천하에 비길데 없는 절경
이라고 하는데 올라간 날 안개가 많이 끼어서 서해바다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낙조대위에 서서 해리면 방향을 바라보면 배맨바위 방향으로 가는 철계단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 철계단에서 올라서서 뒤를 돌아다보면 낙조대와 천마봉의 모습이 하나로 이어져 병풍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낙조대에서 천마봉을 가는 길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200m만 가면 도착하는데 천마봉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또 다른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천마봉에 서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역시 안개 때문에 볼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천마봉은 말이 하늘을 뛰어 오르는 형상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깎아지른 천마봉 정상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하늘위에 서있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수 있다.
천마봉에서 내려다보는 도솔천 내원궁의 모습은 선운산의 절경중의 절경으로 그 신비하고 현묘로운
기운으로 인해 천상계에 서있는 듯 한 기분을 맛 볼수 있다.
천마봉을 마애불로 내려가는 하산길을 택하면 철계단이 나타나는데 철계단 좌우로 암벽이 자리잡고
있어 그사이로 보이는 도솔천 내원궁의 모습은 마치 하늘로 오르는 입구처럼 느껴진다.
[자료 참조]
[주변맛집]
< 산장회관 > - 풍천장어구이 (1인분 15,000원)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86-8 (063-562-1563)
< 도솔암찻집 > - 오미자차, 솔바람차 (1인분 5,000원)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암 입구
< 계화회관/부안이화자백합죽 > 백합죽(7,000원)
- 전북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211-2 / 063-58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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