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가면 이라는 시와 목마와 숙녀 로 알려진 시인 박인환 시비와 박인환 문학관 앞 동상이 서있는 인제여행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인북천과 내린천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소양강이 합쳐지는 언덕에 세워진 합강정 정자와 강원도 중앙단 왼편에 1950년대를 풍미하다가 31세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이지역 출신의 시인인 박인환 시비가 우뚝 서있다
박인환 시비에는 탤렅트 최불암씨의 어머니가 운영했던 명동의 막걸리집 은성에서 박인환이 마지막으로 썼던 “세월이 가면” 이라는 시가 적혀 있어서 눈길을 끈다
명동의 막걸리집 은성의 단골이었던 시인 박인환과 작곡가 이진섭의 합작으로 탄생해서 가수 현인이 처음 노래를 불렀던 “세월이 가면” 이라는 시는 은성 주인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이름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시인 박인환은 해방이후 명동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던 후기 모더니즘 시인의 한명으로 미군정 시절과 한국전쟁을 두눈으로 보면서 서구에서 들어오는 문명의 물결과 한국적 감성 사이에서 어두운 현실을 서정적으로 읊어서 우리들에게 애잔한 감수성을 전해준다
인제읍내 산촌문화관 오른편에 자리잡은 박인환문학관 앞에 자리잡은 박인환 동상의 독특한 모습에서 서정시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간 박인환 시인의 일면을 느끼게 해준다
박인환 시비옆에는 박인한의 대표시중 하나로 박인희가 음악과 함께 낭독을 해서 유명해진 목마와 숙녀를 형상화한 목마가 세워져 있는데 그안에 서가가 설치되어 있고 책들이 꽂혀 있어서 이색적이다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박인환 시인은 1944년 황해도 재령의 명신중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해방이 되자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하여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열고 시인들과 교류를 하면서 시인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마리서사의 문을 닫은후에는 자유신문, 경향신문에서 기자를 재직하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육군 소속 종군작가단의 일원으로 피난지 부산에서 김규동 ·이봉래 등과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했다.
강원도 인제군여행
박인환 문학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156번길 (033) 462-2086
합강정 박인환 시비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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